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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핫도그 Oct 13. 2016

낙타 이야기

지성에서 영성으로,이어령 지음

낙타 이야기로 오랜만에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낙타의 눈물 이야기입니다. 사막에 살다 보니 새끼 앞에서도 젖을 물려주지 않는다고 하는 비정한 낙타가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고 합니다. 아니죠. 사실 몽골 사람들이 낙타를 다스리는 독특한 비방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바로 어미 낙타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것인데, 마두금이라는 현악기로 연주를 잘 하는 악사를 마을에 초대하여 연주회를 합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가장 연장자인 할머니가 노래를 부르면 구슬픈 사랑의 노래가 나오고 그 가락을 듣고 낙타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흘러내린다고 합니다. 낙타가 감동을 받은 것이지요. 노랫소리만큼 감동을 줄 수 있는 즉 가슴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없나 봅니다. 이 이야기를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이어령 씨의 간증이 담긴 책을 통해 읽게 되었고, 안 믿는 자에서 믿는 자로 나아가는 제 삶을 통해 더욱 스스로 감동하였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도 간증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이어령 지음

 제 마음에도 감동이 있었고 저는 믿는 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책으로 채울 수 없었던 영혼의 갈증이 요즘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무척 많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낙타의 눈물과 같은 것이 제 마음속에서 흐르고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만나지도 못했지만 책을 통해 200% 만남을 느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더욱 감동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어령 씨를 엄청난 지성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 저와도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아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의 글 하나하나가 낙타를 울린 음악과 같다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저는 교회 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더구나 지금껏 어떤 종교도 믿어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다만 무신론자로서 기도시 한 편을 쓴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 교회를 이끌어가시는 하용조 목사님은 종교와 관계없이 한 인간으로서도 너무 존경하는 분이시고, 제 딸 민아에게 빛이 되어주신 분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보답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저의 딸 민아의 서원은 저와 함께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고 은총 받고 제가 크리스천으로 남은 삶을 살아가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성경을 자주 읽습니다만, 교회에 나간 것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를 따라 몇 번 놀러 간 것이 전부였습니다.  


 저도 교회에 어렸을 적에 몇 번 놀러 간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저 기도할 때 고개 숙이고 찬송할 때 따라 불러도 보고 끝나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했습니다. 물론 가끔이었지요. 그런데 그런 경험이 커서 영향을 주었나 봅니다. 교회가 친숙해지고 어머니와 외가 식구들과도 몇 번 교회에 나가 보았습니다.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어령 씨도 늦은 나이가 되어서야 하나님 믿고 교회를 나간다는 사실이 나도 해도 된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요즘은 교회에 나가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이제 익숙해지고 견고해진 듯합니다. 예전에는 가다 안 가다를 반복하고 허술했다면 요즘은 금요 철야도 나가며 안식일 지키는 것에 대해 철저합니다. 그런 점에서 견고하고 자기 관리가 조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언젠가 믿음이 약해지거나 초심을 되찾고 싶을 때 읽으면 좋겠구나 생각합니다. 초신자일 때의 이야기도 많고 지성인 이어령 씨의 튼튼한 이야기들이 많아 되씹을수록 영양분이 많이 나오는 책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이 읽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썼는데 결국은 간증 글이 된 것 같습니다. 간증을 잘 모르니 사실 일기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제 속마음이 담긴 따뜻하고 솔직한 일기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도 그저 평범한 일기처럼 끝내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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