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18 아바나 운나나 1
저녁 6시 비행기라서 4시부터 같이 가기로 한 사람들과 모였다.
에어캐나다에서 저녁 아침 간식 등, 태평양을 건너면 으레 그렇듯 사육당하듯이 먹고 영화보고 하니,
캐나다였고, 캐나다에서 다시금 출발 하여 두시간 반 쯤 날아가니 어느새,
쿠바였다
나의 첫 쿠바에 대한 평은
엥?
이었다.
10월 말 한국의 폐를 찌르는 차가운 맑은 공기가 가득한 한국을 지나,
10월 말인데도 벌써 겨울 냄새가 나던 캐나다를 지나 쿠바에 도착하니 숨막히는 더위와 마주한 것은 둘째로 하더라도.....
우선, 쿠바 호세마르티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쿠바 현지 시간으로 자정.
자정이 된 시간이라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공항이 매우 허름해보였다.
공항이 아니라 고속버스 터미널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환경이었다.
공항에서 돈을 환전하고 나가 택시와 흥정하여 숙소로 가기로 했다.
물론 시내에도 환전소는 있다지만 공항이 조금 더 이율이 낫다는 평에서였다.
환전소 팁
한국돈은 당연히 환전 불가, 캐나다 달러, 유로화로 바꾼 후 쿠바 화폐로 이중환전 뿐!
ATM도 있지만, 기기를 찾는게 더 힘들다는 말이 많더라
달러는 비추. 미국과 사이가 나빠서 수수료가 더 붙는다고 한다.
돈을 주면 바로 앞에서 돈을 세봐야한다! 공항 환전소에서 날치기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함..
**택시를 고를 때도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랑 하면 바가지를 쓸 확률이 높다고 하니, 흥정을 잘 할것!
우리는 다섯명이라 사실 흥정할 여지가 많이 없었다. 사람 다섯에 짐도 다섯개. 그래서 남은 선택지가 얼마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숙소 정보가 적힌 종이를 주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 자체도 충격이었다.
어디 팔려가는건 아니지? 아니 그 전에 이게 굴러간다고? 싶었던 택시를 타고 출발하였기 때문.
그리고 아무리 가도 가도 뭔가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처음엔 이 차 뭐야 우리 어디 팔려가는거 아냐? 라고 농담하였으나 달라질 것이 없는 풍경이 한시간 가량 지속되자, 사람들은 말이 없어졌다.
그렇게 침묵속에서 한 시간 쯤 달렸을까, 어느새 숙소 근처로 도착했고 아바나 대극장이 보였다.
팔려가는건 아니었나보다.
보통 올드아바나에서 숙소를 잡을 땐 까삐똘리오 근처가 가장 번화하다는 말을 믿고 최대한 까삐똘리오 (국회의사당) 근방의 에어비앤비로 잡았다. 까삐똘리오 뒷편의 골목 하나 안에 들어간 에어비앤비로, 주변 사진을 봤을때 상당히 번화한 길거리에 있는 집을 통채로 쓰는 공간이어서 기대 했는데,
사진으로 처음 숙소에 도착했을 때 나의 당황감이 공감갈까?
보통 남들이 가는 유럽이 아닌 중남미다 보니 이런 풍경일 것이라 예상을 못한건 아니었지만, 난생 처음 겪어보는 충격이었다.
길은 보도블럭은 고사하고 시멘트로 포장한 것이 전부인데다가 택시에서 내려 만난 호스트가 소개해준 집도 우리 다섯명이 들어가면 무너지지 않을까 싶은 건물.
택시기사 이놈이 제대로 데려다 준 건지, 우리가 예약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과연 이놈이 맞는건지 연신 경계하며 에어비앤비 예약 내역을 건네며 니가 호스트 맞냔 말에 “”Si-Si!(맞아)” 라는 답을 하며 우리의 집을 번쩍번쩍 들어 숙소로 데려다 주었다.
가로등도 제대로 있지 않고, 우리 숙소에서 바로 길건너 앞에 있는 가게는 뭔지 모르나 술에 취한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와서 끊임없이 뭐라 하며 춤을 추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분명 캐나다 공항에서 환승을 기다릴 땐 다들 설레서 짐 풀자마자 나가보자는 말을 했었지만,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이 밤 12시 이지만 밤 12시면 한창 놀아야하는 시간 아니냐며 설레했었던 우리였지만, 술에 취해 춤을 추는 이방인들을 보고 그냥 조용히 숙소에 있자는 생각을 다들 했고, 암묵적으로 동의했나보다.
나는 비행기에서 시차를 고려해서 잠깐잠깐만 자고 자지 않고 있어 짐을 푸르자 잠이 쏟아졌지만, 비행기에서 내내 잤던 일행들은 잠이 안온다며 한국에서 싸온 술을 먹자고 제안했고,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를 다 마신 후엔 숙소의 냉장고를 뒤져 냉장고에 있던 하바나 클럽 3년산과 맥주를 꺼내 마시며 술판을 즐기다가 모두 네발로 기며 침실로 들어갔다.
까무룩 잠에 취해 무의식의 경계로 들어가며 쿠바의 첫 인상...상당히 “What The Fuck?!” 인걸? 하며 매트리스 저편으로 의식이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