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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sun Yoon Apr 08. 2020

매일 오후 7시에 박수를 치는 뉴욕 시민들

Covid-19 과 싸우는 뉴욕 의료진과 환자들을 응원합니다.

16년을 조금 넘게 이 나라에서 살아왔지만 미국은 나에게 있어 그저 커리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혹은 더 나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살고 있는 곳일뿐이라고 내 자신에게 종종 되뇌여왔다. 그 이상의 애정을 이 나라에게 주는것은 유학생 혹은 외국인 노동자인 나에게 오버라고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이 나라는 나와 나의 가족에게 많은 것을 줬다. 나의 분수에 넘치는 교육기관에서 과학연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워볼 기회를 나에게 줬고, 팀스포츠를 고등학생이 해볼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까지 도전해보면서 학업도 병행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내 아들에게 줬고, 아들을 키워내면서 학부모들과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쌓은 수많은 소중한 추억들을 아내에게 줬고, 세계최고수준의 전문가들에게서 금융을 배울 기회를 나에게 줬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드라이한 자세로 이 나라를 대하려고 했다.


내가 이 나라를 미워할 자격은 없다는 생각은 종종 들었다. 그런 마음도 지난 세월동안 나와 나의 가족에게 열어준 많은 기회들을 고려하면 고맙다는 생각까지는 못할지언정 미워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나는 내가 이 나라와 그 이상의 본딩을 가지고 있다고 느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아래의 동영상을 보면서 이 나라의, 이 도시에 대한 생각지도 않았던 애정이 내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 느꼈다. 언제부터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내가 이곳을 나의 community라고, 그리고 이곳의 사람들을 나의 neighborhood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9/11 보다도 더 많은 사상자가 뉴욕에서 나오고 있는 참 힘든 나날들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뉴욕 그리고 미국이 이 전대미문의 crisis를 잘 헤쳐나가기를 진심으로 그리고 간절하게 기원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XqjyfI68c


https://www.facebook.com/100011597371752/videos/979192499143987/UzpfSTcwNTA4MzM0MToxMDE1NzA5ODI3NDcxMzM0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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