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지구별 이야기
무섭다 외치면서 잠도 못 자고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어
비록 도움은 되지 않을지라도
차가운 손등 위로 따뜻함을 더하니
깜짝 놀란 듯 움찔하고
고개를 돌리자
다시 다가오는 눈빛은
겁에 질려 울부짖는다
맞추려 하니 두려운 게지
웃으려 하니 더 두려울 수밖에
달아나라 하니 더 두렵다는데
혼자라 외롭고 무섭겠지만
그 눈빛만 무시하면 되는데
슬며시 미끄러져 가지 못하네
아픈 손가락을 잘라내라 그러네
무섭겠지만 뛰어들라 하네
던져져 있는 핸드폰 속에 숨어있는
조그마한 괴물이 무서워
밤을 지새우는 그대여
이제는 출렁이며 가보자
그냥 눈감고 가보자
괴물은 머릿속에서 지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