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天機 누설

작은 지구별 이야기

by 은파

한 계단 오르니 세 계단 되고

세 계단 오르니 한 계단 되어

다시 다섯 계단을 올라봤지만

두 계단이 서 있다

시절이 수상 하야

잠시 뒤돌아보니

이번엔 걸어온 길마저

없어지고 말았다

어지럽고 묘하도다

제대로 가고 있다고

그리 믿고 달려왔건만

어디부터 잘못되었나

아~ 헤르메스 님이시여

보내신다던 전령은

언제 보내주시렵니까

매일 쓰다듬던 우편함이

이제 다 닳아 사라졌으니

불현듯이 오시려거든

아폴론을 미리 보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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