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백리향

by 은파

조그만 섬

거친 바위 위에서

위태롭게 서 있지만


수상꽃차례를 탈출한

연분홍빛 향기는

백 리를 흘러가도

지워지지 않는다


조그만 심장

붉은 혈류 속에서

조용히 숨어 있었지만


온몸 구석구석

실핏줄을 탈출한

뜨거운 향기도

결코 지울 수가 없다


너는 아느냐

그 느낌 그 향기

그게 바로 너란 걸.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