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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 Mar 26. 2024

│감정│내 기분은 내가 정한다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인생을 채워주는 색감이다.”

                                                                                                                          - 마크 트웨인



  

인생은 긴 여정과 같다. 때로는 행복에 미소를 짓고, 때로는 슬픔에 눈물을 흘린다. 기분은 끊임없이 오르내리며,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 기쁨과 슬픔이 교차한다. 아침에는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작은 실수 하나로 기분이 꺾일 수 있다. 반대로, 슬픈 일이 있어 울적해 있다가도 소중한 이의 격려 한마디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이처럼 기분은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에 의해 수시로 바뀐다.

     

그러나 기분은 단순히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것만은 아니다. 외부 조건이 그대로인데도, 마음가짐에 따라 기분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중을 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내가 부족했으니, 꾸중을 들었겠지.”라며 겸허하게 받아들이지만, 다른 사람은 “상사가 지나치게 트집만 잡는다.”라며 분노를 느낀다.

     

이처럼 같은 상황에서도 개인의 관점과 인식에 따라 기분이 달라진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분노와 절망에 빠지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배움의 기회가 된다. 세계에 대한 관점의 작은 변화 하나로 기분은 크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이들은 대부분 매사에 ‘감사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역경에 부딪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반면, 불행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 있어, 좋은 일이 일어나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키울 수 있을까? 작은 일상에서도 기쁨을 찾아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사소한 식사 등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기뻐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된다.

     

기분은 외부 환경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음가짐에 따라 기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면, 어떤 상황에서도 기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면서 내적 성장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평탄한 길에서는 깊은 깨달음을 얻기 어렵다. 오르내림을 통해 인생의 깊이를 알게 된다. 그러므로 기분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거기서 배움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밝은 날과 어두운 날이 교차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점점 더 큰 지혜를 얻게 된다. 기쁨과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진정한 삶의 의미에 도달할 수 있다.

     

기분은 삶의 일부이다

     

하이데거가 말하는 ‘기분(Stimmung)’은 우리가 세계에서 실존하는 구체적인 방식을 나타낸다. 그에 따르면, 기분은 삶의 색조이자 세계를 바라보는 렌즈와 같다. 우리는 기쁨, 슬픔, 공포, 환희 등의 다양한 기분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기분에 너무 깊이 사로잡혀 세계와 실존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을 경계한다. 예를 들어, 우울한 기분에 빠지면 삶 전체가 칙칙하게 보인다. 이때 세상은 부정적인 색조로 물들어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된다. 반대로, 기쁜 기분에 젖어 들면 현실을 지나치게 미화해 어두운 면을 무시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때로 기분에 함몰되어 세계를 왜곡된 렌즈로 바라보게 된다. 극단적인 경우, 세계를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기분에 압도될 수도 있다. 하이데거의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비본래적 실존’에 해당한다. 즉, 우리가 마땅히 지녀야 할 실존의 본질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하이데거는 기분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은 실존의 본질이라고 본다. 문제는 기분에 매몰되어 주체성을 잃는 태도다. 따라서 우리는 기분에 휩싸이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우리 실존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하이데거는 ‘불안’과 ‘죽음에 대한 선구적 존재 이해’를 제시한다. 먼저 불안은 우리를 기분의 늪에서 끌어내어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불안에 휩싸이면 우리는 온갖 기분에서 벗어나 낯선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이때 비로소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본래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죽음에 대한 성찰도 기분에 매몰되지 않는 태도를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모두 유한한 존재로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사실을 직시하면 실존의 유한성을 깨닫고, 일상의 덧없음에 매몰되지 않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본래적 실존’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 일상의 안락함에 젖어 실존의 본질을 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기분에 함몰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본래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태도는 진정한 실존을 향한 지속적인 자기 극복의 여정이다.

     

기분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존과 기분 사이의 교차와 투쟁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이데거가 제시한 이런 태도야말로 기분의 늪을 벗어나 ‘본래적 실존’에 이르는 해법이 된다. 기분에 함몰되지 않고 본래성을 회복하는 것, 이것이 그가 제시하는 참된 실존의 길이다.

  

기분에 끌려다니지 마라 

    

인생은 기쁨과 슬픔, 환희와 절망이 교차하는 감정의 나룻배 위에서 펼쳐진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 이성의 제어를 잃기 쉽다. 하지만 그때그때의 기분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감정의 기복에 내맡기면 인생의 방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분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어느 순간 크게 기뻐하다가도 금세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하고, 머리가 터질 듯 화를 내다가도 곧 평온을 되찾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기분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수시로 변한다. 그렇기에 기분에 휩싸여 모든 결정을 내린다면, 결국 후회만 남게 될 것이다.

     

세상이 캄캄하게 보일 때 이성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기쁨에 휩싸여 판단력을 잃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면, 이런 일시적인 기분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바람직한 삶을 살려면 이성을 바탕으로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우리의 삶은 영화가 아니다. 감정의 기복 하나에 모든 것을 맡길 수는 없다.

      

기분에 휩싸일 때마다 한 발짝 물러서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때로는 기분을 내려놓고 상황을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감정을 표현해야 할 때도 있다.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면 진정한 자아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든 순간에도, 기쁜 순간에도 이성과 감정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기분에 완전히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를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때 비로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비난에 화가 난 순간을 생각해 보자. 그 감정에 휩싸이면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극단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발 뒤로 물러나 차분히 생각하면, 상대방을 이해할 여유가 생기고, 내가 잘못한 부분도 찾을 수 있다.

     

때로는 감정을 직시하고 기분에 솔직해질 필요도 있다. 그래야 본질적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말고, 이성의 눈으로 그 감정을 살펴봐야 진정한 자기 성찰과 내적 성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받아들이면서도 거기에 사로잡히지 않는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더 성장하고,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기분은 일시적이다. 오늘은 슬퍼하다가도 내일은 웃을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런 변화무쌍한 감정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일시적인 기분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이끌어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진정한 성숙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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