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셜과 오리지널,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디제이들
흔히 클럽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얘기할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마법의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커머셜'
도대체 커머셜 한 음악이 뭐길래 사람들은 이 단어를 입에 달고 살까?
커머셜을 추구하는 디제이, 커머셜한 음악이 나오는 업장, 커머셜 튠으로 도배된 클럽씬 등등 클럽 씬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보면 반드시 나오는 단어가 바로 이 '커머셜' 이다.
커머셜의 의미는 본래 '상업적인'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비슷한 의미로 클럽씬에서 커머셜이란 단어의 의미는 주로 '대중적인' 의 의미로 쓰인다. 대중적이라는 것 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이란 뜻이고 이것은 곧 소위 '잘나가는 클럽' 이므로 '상업적인' 이라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커머셜 한 음악을 얘기할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얘기가 또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모든 클럽이 비슷한 튠의 음악이 나오기때문에 특색이 없다 라는 말이다.
자 그럼 왜 클럽의 디제이들은 하나같이 비슷비슷한 음악을 틀며 서로의 밥그릇 뺏기 경쟁을 하고 있을까?
홍대 힙합클럽을 예로 들어보자.
홍대의 힙합씬은 대형클럽보다는 작은 여러개의 클럽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일단 사람들을 끌어모아야 하고 그러려면 20대 초반의 감성에 맞춘 음악들을 많이 선보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쇼미더머니, 고등래퍼와 같은 휘발성 짙은 음악들을 하루에도 몇번씩 틀어서 손님들을 붙잡아 둬야 하고 그런 음악들이 주가 되어 커머셜한 음악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디제이들이 다 빌보드 핫100, 멜론 탑100, 쇼미더머니 등의 차트노래 들을 플레이 하면 게스트 디제이를 초청하는 의미가 있을까?
여기서부터 디제이들의 갈등이 시작된다.
커머셜한 음악을 플레이한다 → 다른 디제이들과 차별성을 두기 어렵다.
커머셜한 음악을 제외하고 플레이 한다 → 업주에게 한소리 듣고 타임을 짤린다.
이렇듯 디제이들도 커머셜한 음악을 틀지 않으면 다른 클럽에서 불러주지 않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커머셜한 음악을 플레이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물론 티켓파워가 있는 디제이들은 논외로 한다.)
또한 근본적인 관점에서 디제이의 역할은 댄스플로어 에 있는 클러버들이 듣고싶은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파티의 텐션을 끌어올리는 역할이기 때문에 본인이 틀고싶은 음악보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음악을 플레이하는 것 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어느것도 정답이 될 순 없지만 커머셜한 플레이리스트 사이에서도 자신이 선곡한, 진짜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클러버들에게 자신있게 들려주고 그러한 곡들이 모여 본인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릴 수 있다면 그거야 말로 소위 말해 '음악을 잘 튼다'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디제이 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