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의 문을 열기 일주일 전

첫 번째 소집날을 준비하며

by 고향여행자


언제 오픈해요?

질문을 받기 전에 먼저 소식을 전하는 게 순서인데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만큼 가버리는 상황 속에서 조금은 늦게 소식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첫 번째 소집날을 딱 일주일 남겨두고 있습니다. 다음주 수요일인 4월 24일에 문을 엽니다. 날이 다가올수록 들뜨는 마음 뒤편엔 걱정스런 마음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더 솔직히는 걱정스런 마음이 더 크기도 합니다. 처음은 늘 그런 것 같습니다.

한때 우사였던 창고를 발견한 처음, 동해안 유휴공간 공모를 지원한 처음, 공사가 시작된 처음, 그렇게 첫걸음을 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이사이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일으켜준 덕분에 용기를 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소집의 문을 여는 처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소집은 여행과 책을 기반으로 전시회와 클래스가 열리는 공간입니다. 사진 찍는 아버지와 글을 쓰는 딸이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키워가고 싶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문을 열며 시작하는 첫 번째 전시회 <첫인사> 는 아버지가 병산동 마을을 돌아보며 카메라에 담은 마을 풍경과 사람입니다. 때때로 홀로, 때때로 같이 마을 골목골목을 걸으며 일상의 풍경을 마주했고 계절을 만났습니다. 마을 어르신들과의 만남 속에서 서서히 마을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준비는 잘 되어 가느냐, 쉬엄쉬엄하라는 따뜻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음이 충전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준비할 것 투성이고, 부족함이 많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시작을 해서 함께 채워가보려 합니다. 4월 27일 토요일엔 ‘첫 번째, 소집에서 소집으로-다시 쓰는 건물과 이야기’를 주제로 그동안 공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앞으로 어떤 공간을 만들어가면 좋을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풀어가는 자리도 마련하였습니다.


앞으로 이야기를 나눌 자리는 계속해서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꼭 첫 번째 소집날이 아니더라도, 시간 편하실 때 계절을 느끼러 오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