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집지기, 여행의 날들
지인이 새 공간을 열었다. 공간을 준비한 경험이 없었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공간 곳곳의 세심한 면들. 불과 몇 달 전에 그 과정을 경험한 덕분에 세심히 마음을 쓴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을 열기까지 그녀의 눈물겨웠을 시간들도 읽혔다. 앞으로 그려나갈 공간은 웃음 가득한 시간들이 채워질 공간이라는 예감이 든다.
마음을 쓴 공간의 첫날을 경험하고 돌아와서인지 소집의 첫날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 투성이인 어두운 마음이었다. 소집을 찾아오는 이들의 마음 씀씀이와 놓고 간 말 선물들이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밝혀주었다.
움직여 나아가는 사람이 공간에 꽁꽁 묵여 힘들진 않을까. 걱정하는 지인들도 많았다. 공간의 문을 열기 직전까지 가장 고민스러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니 나는 매일매일 여행을 하고 있었다. 소중한 사람들이 찾아와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해 준 첫날부터 ‘나’를 주제로 하여 쓴 감동 글선물을 받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소집으로의 출근길은 여행길이었다. 집만 나서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제는 소집만 들어서면 여행이라는 생각까지 더해지는 오늘이다.
소집 문을 연 첫날의 날짜는 4월 24일이다. 문 여는 날짜를 고심하던 중 가장 내 눈을 사로잡은 날짜였다. 앞으로 읽어도 사이. 거꾸로 읽어도 사이. 그날이 길일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당신의 삶과 나의 삶 사이에서, 일상의 사이에서, 여행의 사이에서, 소집에서의 여행 시간을 켜켜이 쌓아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