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나에게 끼친 영향

마냥 행복할 것만 같았습니다.

by 키위날다

당연히 첫 글은 브런치 작가가 된 날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습니다. 지나간 실패의 이야기와 성공의 이야기를 쓰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브런치 작가 선정이 내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나의 어릴 적 꿈은 작가였습니다. 작가라는 꿈을 꾼 이유는 그 당시 내성적 성향과 말주변이 없었던 나에게 내 생각을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집은 유복하지 않았습니다. 잘 먹고 잘 사는 방법도 중요했습니다. 작가는 그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런 단순한 이유로 그 길을 포기하였습니다. 그 길을 돌고 돌아 40대가 돼서 다시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먹고살만해서 다시 시작한 건 아닙니다. 40대가 되어 호르몬 수치가 낮아진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은퇴의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었던 거 같습니다. 나에게 정년은 앞으로 15년이 남았습니다. 그동안 나는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그때만큼은 꼭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40대에 작가의 꿈을 다시 꾼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2024년 1월 16일 브런치작가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날 아침 회의 시간 중에 메일로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날 회사 생활은 천국이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달라진 첫 번째는 회사 생활의 즐거움입니다. 남들은 로또에 당첨이 되어, 몰래 즐기면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비슷합니다. 저에게 브런치 작가는 로또에 당첨된 만큼이나 기뻤습니다. 즐기면서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게 다 싶었습니다. 남은 정년 동안 준비를 잘해보자.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잠을 줄여가면서 글을 써야 하겠지만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빠르게 가고 싶지 않습니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그렇지만 놓치는 것이 있는지 꼼꼼히 우직하게 가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건 나의 장기 투자이자, 꿈을 향한 첫 항해입니다. 결과보다는 지금이라고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 큽니다.


마냥 좋은 건 아닙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에, 큰 고민 없이 글을 썼습니다. 일기와 비슷하기도 했고 블로그와 같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퇴고 과정은 없었습니다. 작가가 되었으니 빨리 글을 발행해야지 하는 마음은 하루 반나절도 못 갔습니다. 그 이유는 다들 예상했겠지만 글쓰기 수준 때문이었습니다. 글을 발행하는 건 남들이 글을 읽고 평가나 공감 혹은 비평을 할 수 있는 상호 작용의 과정입니다. 그 상호과정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쓰고, 진솔하게 쓰자. 맞춤법 검사는 꼭 하자. 퇴고는 적어도 2회 이상은 하자. 사실은 꼭 자료의 출처를 밝히자. 마지막으로 편협한 논리와 철학에 빠져 있는 우물 안 작가가 되지 말자입니다. 그리도 내 생각은 진솔하게 표현합니다.


책 읽은 행위는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에게 유식해 보이기 위해, 잘난 척을 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칼럼 리스트 이동진 님의 영화 리뷰 해주는 유튜브 방송에 이런 말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책 읽기 취미는 진입 장벽이 높다. 다른 취미에 비해서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책 읽기 취미를 포기한다고 합니다. 요즘에 그 취미를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목적은 다릅니다. 책 읽기 행위를 통해 다른 이들의 생각을 보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합니다. 책 한 권을 끝내면 나는 그 작가와 1시간 깊은 대화를 한 느낌을 받습니다. 요즘 회사와 집만 다니는 저로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책 읽기 말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건설적인, 흥미로운 주제로 대화를 하고 나면, 그 시간이 에너지가 되어 인생의 활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책 읽기 그러니까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자 합니다.


단순히 브런치 작가 선정이 이 3가지 영향을 준 것만은 아닙니다. 더 많은 즐거움과 숙제거리를 주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실행이 필요합니다. 글 발행에 대한 권한은 얻었지만, 발행에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신조어를 만든다면, 발행포비아가 생겼습니다. 이 것을 극복하는 것도 내 몫인걸 알 고 있습니다. 서두르고 싶지 않습니다. 천천히 생각하고, 퇴고하고, 다시 힘을 내서 발행 포비아를 극복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명 저와 같은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브런치스토리에 연재되는 글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글을 쓰는 공간 인 이곳이 참 좋아졌습니다. 그들의 생각을 함께 볼 수 있고, 댓글과 공감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언젠간 브런치 작가 선정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브런치 작가 선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댓글을 다는 문구로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응원합니다. 당신의 열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