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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위날다 Sep 24. 2024

사랑합니다.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단어를 사용하면 간결하게 담백하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지. 오늘은 연애편지 쓰듯이 글을 쓰고 있다. 쓰고 지웠다를 수십 번 해본 사람들은 공감될 것이라 생각한다. 유치하게 할지, 간결하게 쓸지. 상대방이 어떤 것을 더 선호할지 수십 번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결국 졸려서 횡설수설 글을 기록했던 수많은 날들. 나는 지금 다시 그 마음이 들어서 너무 설레고 흥분되는 순간이다. 그래, 오늘은 간결하게 쓰자.

사랑합니다. 이 마음이 주님을 향합니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줄곧 저에게 아버지는 없다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마흔이 되는 지금 저에게 아버지가 생겼습니다. 위대하고 관대하고 인자하신 주 예수님이 나의 아버지라 믿는 순간. 그 어려운 결단이 든 그날. 나에게 아버지가 생겼습니다. 나는 아버지 부재가 그렇게 큰 공백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공백이 얼마나 컸었는지 이제야 느낍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나에게 아버지가 생겼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늘이 이쁘고요. 찬 공기 느낌이 좋고요. 오늘 하루가 너무 소중하다고 느낍니다. 그러니 그 시간을 허툴게 쓰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가 너무도 소중하다고 느끼니까요. 이런 마음 아버지가 다시 생겼을 때 생겼거든요.

사랑합니다. 더욱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응답하여 주세요. 당신이 나의 아버지임을 제가 느낄 수 있도록. 그동안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아버지.

그리고 늦었지만 이제서라도 아버지가 생겨 너무도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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