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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휴직 기간이 곧 돌아 온다. 2월은 개인 연차 3월은 출산 휴가 남은 기간은 진정한 유아휴직.
처음에 유아 휴직 기간에 들어 갔을 때 말 못할 불안감이 엄습해 왔었다. 무엇이 불안한지 지금도 알 수 없지만 생산적인 활동이 아닌 비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아이를 키우고 보육 하는 일이 비생산적인 활동인가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했다. 육아는 생산적인 활동이다.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가시적인 효과는 없지만 그리고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박탈감으로 육아는 비 생산적인 활동이라 정의를 내리고 있었다. 집안일 육아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야 라고 말해왔었지만 나의 본마음은 그게 아니였던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전업 주부가 정말 대단해 보였다. 자기 인생을 희생하는 시간이다. 물론 그 희생의 댓가는 아이들로부터 충분히 돌아온다. 아이와의 관계 애착형성 등 물질로 측정 할 수 없을 만큰 더 크게 되돌아 받는다. 그러나 당장 눈앞에는 희생만 보인다.
괜찮아 지금 이기간에 가장 중요한건 육아지. 자기 계발이 아니야라고 스스로 타이르고 다그쳐 봐도 계속 불안하고 무섭다. 그런데 4월 부터는 그나마 나오던 월급도 나오지 않게 된다. 국가 지원금으로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더 무섭다. 숨만 쉬면 나가는 돈이 얼마인데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으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면 나의 백업은 무엇일까. 지출을 줄이자 였다. 휴대전화 통신 요금 줄이기. 신용카드 사용 자제. 네플릭스 구독 삭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삭제. 커피 값 줄이기. 외식 비용 줄이기. 마지막으로 가계부 쓰기. 유년시절 나는 썩 부유한 집에서 성장 하지 못했다. ( 사랑 많이 받고 정서적으로 풍족했지만) 그래서 돈 씀씀이 줄이는 일에 크게 거부감이 없다. 생활이 조금 불편해지는 건 맞다. 서비스료를 줄이기 때문에 당연하거다. 그렇다고 당장 집에 대출 상환 능력이 없어져서 평수를 낮춰야 되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니 이 기간은 위기의 순간이 아니다. 어쩌면 가족들과 관계를 더욱 가깝게 형성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다른 생각하지말고 유아휴직의 목적만 생각하고 그 부분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