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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의귀인 Mar 24. 2022

열번째 온라인 사진전을 열다

그래봤자, 직딩의 사진 #104

'나'에서 '우리'로 첫 번째 도발


'작가'라는 달콤한 꼬리표를 거부한다.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는 것으로 사진의 시작과 끝을 완결한다. 구차한 작업노트가 아닌 '침묵'이 미덕인 사진을 한다.


사진은 그저 취미이고, 일상이자 삶이다.


Beyondframe.net 열 번째 온라인 전시는 3인의 세계를 함축했다. 'YK'님의 사진은 비범한 시각적인 감성 위에 청각적 자극을 더해 입체적인 드라마를 만든다. '는개'님은 감히 따라잡기 버거운 즉흥적 판타지 맨 끝단을 선사한다. 내 사진은 조미료 과다 투여한 불량식품에 과대 포장을 두른다.



문명의 극단에서 이제 쇠퇴기에 접어든 시점, 半減期(반감기)에 대한 half-life. 일상의 환영을 희망이라는 메시지로 첨예하게 그려낸  Illusion of me. 길 위에서 발견한 상실의 조각들이 만드는 드라마인 Lost in you. 컬러를 소재로 이미지의 Core에 한발 다가선 Red by the blue. 고혹적인 찰나의 진득함을 순수한 거침 그대로 표현한 ask you.

half-life



Illusion of me



Lost in you



Red by the blue



ask you


도시의 사진의 진짜 매력은 '통찰'이 통하지 않는 데 있다. 사물의 본질, 현상의 본성을 이해하거나,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이나 행동들이 통하지 않고 끊임없이 어긋난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속성이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결과에 대한 모호함이 사진찍는 자들을 자극시키고 사진을 찍는 이유가 된다. 그것이 겹겹이 쌓여 나의 욕망, 우리의 욕망이 된다.




갑작스럽게 내민 손에 흔쾌히 어깨를 나란히 해준 두 형님들께 감사 인사로 전시 서문을 대신한다. 편집을 위해 보내준 사진을 심도 깊게 감상하는 시간은 전시 기획자만이 맛볼 수 있는 특권이다.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로 흥분을 감출 수 없는 시간이었다. 카메라를 든 자들은 넘쳐나지만 그것을 도구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분들은 극소수다. 그런 두 분과 함께 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사진이 삶인 분들에게 PROVOKE 사진전을 바친다. 자신의 사진만이 유일무이한 바른 길임을 주장하는 오버 그라운드의 아티스트들에게 던지는 '선전포고'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사진전은 오로지 음지에서 사진을 언어로 이야기하는 우리의 '도발'이자 '행동'이다.



현재를 음미하라 / 재의귀인 / 권장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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