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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bserver K Nov 24. 2023

창업가는 어떻게 큰 돈을 버는가

My Food Bag 의 Nadia Lim

                                              출처 : https://thegoodoil.nz/


My Food Bag 의 어제와 오늘


남섬 Arrow Town 근처에서농장을 일구는 부부에 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저 그렇고 그런 귀촌 성공담정도인줄 알았는데 기사의 시작에 낯익은 이름과 조우하였습니다. 


https://www.stuff.co.nz/business/farming/133189674/the-perfect-onfarm-pairing-to-promote-innovation-and-diversity


Nadia Lim. 요즘 말로 네가 왜 거기서 나와였지요. 2011년 뉴질랜드 마스터 셰프에서 우승하여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고 2013년 스파크의 전신 텔레콤의 CEO 였던 Theresa Gattung 외 1인과 My Food Bag 을 공동창업하여 온라인 밀키트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한 인물입니다.


Nadia Lim 이 만든 레시피에 맞게 가공전 식재료 만으로 밀키트를 구성하여 온라인으로 판매를 시작한 My Food Bag 은 창립 3년만에 3만여 회원을 확보하고 1억불 매출을 달성하며 뉴질랜드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회사로 발돋움하였고


https://www.nzherald.co.nz/business/my-food-bags-phenomenal-rise-from-zero-to-100m-revenue-in-three-years/5FLLC3LHNGU3VIKHGGPJFXMCK4/


2016년 사모펀드 Waterman capital 이 66%의 지분을 매수하는데 당시 My Food Bag 의 밸류에이션은 약 $120m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https://www.stuff.co.nz/business/industries/85495813/my-food-bag-announcement-expected-over-companys-future


Waterman Capital 은 My Food Bag 매수당시 3년 이내 상장을 목표로 하였으나 계획보다 다소 늦어진 2021년에 주당 $1.85 으로 상장하여 $449m 의 시가총액을 달성합니다. 당시 My Food Bag 의 IPO 는 2014년 이후 뉴질랜드 주식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IPO 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었습니다.


https://www.nzx.com/announcements/368652

https://www.nzherald.co.nz/business/my-food-bag-seeks-up-to-342m-in-ipo-sets-march-5-date-for-dual-listing/H4KS4GW5NFNE5F35JY3LBLML5Y/


하지만…….


상장이후 My Food Bag 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현재 주당 $0.13 로, 호주에서는 자진 상장폐지를 하고 뉴질랜드에서도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FY22 대비 FY23 실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2 Net profit $20,007m 은 $20.007 의 오타로 보입니다 – 필자 주)


My Food Bag 측에서는, 독일계 밀키트 배송업체인 Hello Fresh 같은 강력한 경쟁업체의 등장,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운영비용의 상승을 실적하락의 주원인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장이전 Waterman Capital 측에서 상장보다는 매각을 우선순위에 두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My Food Bag 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되었다는 걸 매수 이후 알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Waterman Capital 은 여러차례 매각 시도를 하였으나 결국 실패하여 상장하기로 방향을 전환한 것인데 문제는 상장가액의 PER(Price Earnings Ratio) 값이 FY22 예상수익의 무려 22.4 배에 달한다는 것이지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My Food Bag 의 비지니스 모델은 식품 유통업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진입장벽이 거의 없고 수익률도 매우 낮은 업종이지요. 온라인화는 더더욱 어려운 분야이고요.(뉴질랜드판 마켓컬리의 비극적종말 참조)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미국의 월마트조차 2010년 이후 평균 PER 이 20 이하인 점에 비추어보면 My Food Bag 의 상장가는 많이 고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이후 월마트 PER 추이 <매크로트렌드 데이터 기자 가공>


경제적 해자가 전혀 없는 비지니스 구조임을 감안하면 My Food Bag 의 평균 PER 는 3에서 5정도로 보는게 적당해 보입니다. 즉 아주 후하게 봐줄 때 주당 약 $0.40 정도이고 보통의 경우라면 지금의 주가가 적정한 범위내에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My Food Bag 의 상장이 신주발행보다 구주매각이 더 많았던 점을 보면 회사 내부에서도 상장이후 주가가 현저하게 떨어질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다는 판단도 들고요.


https://www.stuff.co.nz/business/opinion-analysis/128510234/five-reasons-my-food-bag-shares-are-in-the-doldrums-and-how-they-might-recover


박수칠 때 떠나라


의외로 기업의 일생은 창업가의 일생보다 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업으로 물려주는 경우를 제외하면 창업가는 언젠가 EXIT 을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지요. 보통의 사람들과 똑같이 창업가도 비지니스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최대치로 평가하여 보상받고 싶은 욕망또한 강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EXIT 의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IPO 즉,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거나 개인이나 회사에 매각을 하거나. IPO 를 바라 보는 건 상당한 규모로 비지니스가 커진 경우에 해당될 터이니 대부분은 매각을 통한 EXIT 을 기대할거라 봅니다.


Nadia Lim 이 공동창업을 하면서 가졌던 지분은 약 20% 정도였고 사모펀드에 매각이후 이사회에서 사임하고 브랜드 앰버서더로만 남은 걸로 보아 갖고있던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딜을 통해 Nadia Lim 은 창업 3년만에 약 $20m 의 현금을 창출해 내었고 그 돈으로 Arrow Town 의 농장을 구매하여 새로운 비지니스로 자연스럽게 전환이 된 것이지요. 만약 2016년에 매각을 하지 않고 상장이후 지금까지 지분을 들고 있었다면 현재의 평가액은 약 $6m 정도에 불과했을 겁니다.


다른 공동창업자들이 상장을 이용해 지분을 매각한 점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지만 Nadia Lim 의 경우는 사모펀드에서 고평가해준 덕에 성공적인 EXIT 을 하였으니 박수칠때 즉, 기업가치가 고점이라고 평가받을때 떠나라는 말은 역시 만고불변의 진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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