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돼지터리언국 총리 Jan 24. 2021

<서평> 달과 6펜스


<서평> 달과 6펜스

    우리는 누구나 자의든 타의든 예술에 빚진  살아간다.
    무심코 걷는 길에서 보이는 광고판 하나에도, 인도 한켠에 심드렁하게  있는 가로수 하나에도 예술, 아니 정확히 예술적 감성이 닿지 않은 곳이 있으랴.
    우리가 의식하든 하지 않든 예술적 결과물을 만들어  이는 자신의 창작물을 위해  줌의 시간이랄 지라도 예술적 고민을 하지 않았을  없다.
    예술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예술에 열광하고, 예술을 통해 위로받을까.
    그리고 우리는  예술가를 대접해야 한다는 정언명령을 받들어 모실까.
    그에 대한 해답은 예술가 스스로도 정확히 내놓지 못하고, 잘난 척하는 비평가들도  부러지게 답하지 못한다.
    나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책을 권하고 싶다.
    
    천재적인 화가인 고갱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인  소설은 우리에게 예술혼이 어떻게 예술가를 휘감고, 예술 작품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보여준다.
    안정된 직장과 알토란 같은 자식들,  단란한 가정마저  벗어던지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우리는 예술혼에 사로잡힌 주인공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예술가가 무엇이며, 예술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엿볼  있다.
     책은 예술가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  한번 읽었으면 하는 책이자, 어설프게 도망치듯 예술가의 길에 뛰어들려는 불나방 같은 청춘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무언가 열정에 사로잡혀  가지 일에 심취한 사람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물론 소설적 수사와 서사 구조로 실재하는 현실보다 훨씬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예술가의 내적 갈등은 소설에 묘사된 스트릭랜드(고갱을 모티브로 한 주인공) 고뇌보다 못할  없다.
    그렇다고 오해를 해서는  되는 것이 있다.
    나는 지금 천재적인 예술가만이 예술가라는 정의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모르는 세계를 이해할 때는 극단적인 사례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소설을 추천하는 것이다.

    책장을 덮으면서 나는 돌연 예술의 개념을 확장해 보았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사실은 우리네  하나하나가 예술이 아닐까.
    우리는 얼마나  앞에 진지하고,  앞에 단호했나.
    60 인구   가닥 삶의  터럭을 잡고 태어나 자신을 둘러싸고 끝없이 점멸하는 평범한 삶에 나를 동일시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는 것이다.
    나의 삶도 예술일  있다면, 돈과 명예  나아가 가족까지도  앞에서 단호하게 대할  있는 각오와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는  아닐까.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가를 사랑하며, 자신의 삶을 예술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책은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이 뜨겁게 불을 지필 것이다.
#달과6펜스

매거진의 이전글 <서평> 번역가 K가 사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