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린이 탈출을 위한 부동산 이야기
전월세 매물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외곽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노원구는 30대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5년여 만에 가장 많은 30대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주택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노원구 아파트를 매입한 30대는 265명으로 직전 월(210명) 대비 55명 늘었다. 2021년 1월 284명을 기록한 이후 약 5년 1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이다.
1월 대비 2월 거래량이 늘어난 연령대는 30대가 유일했다. 20대 이하는 21건에서 20건으로 줄었고, 40대(153→137건), 50대(86→83건), 60대(55→48건), 70대 이상(20→18건) 모두 거래량이 줄었다.
30대 아파트 매수가 늘어난 것은 전월세 매물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주택을 임대해주던 다주택자가 주택 매도로 선회하면서 전월세 매물 부족이 심화한 탓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2만9857건으로 1년 전 4만7220건보다 36.8% 줄었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1837건에서 513건으로 72.1% 급감했다. 전월세 매물이 줄어든 만큼 수요가 매매로 이동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더해 노원구는 서울 평균 대비 저렴한 주택이 많아 자금력이 부족한 이들도 주택 매수 부담이 덜하다. 부동산원 기준 지난 2월 노원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5057만원이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매매가격이 13억원 이상인 것과 대비된다.
집값이 낮을수록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을 받기 쉽다는 점도 노원구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보금자리론은 생애 최초 기준 6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로 최대 4억2000만원을 대출 받을 수 있다. 금리도 30년 만기 시 연 4.55%로 지난달 3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4.42~7.02%)보다 저렴하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다가오면서 노원구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는 매달 늘어나고 있다.
이달 1~7일 새올전자민원창구에 올라온 노원구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는 280건을 기록했다. 주말을 제외한 5일만 접수 받았음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56건의 거래 신청이 몰린 셈이다. 지난달에는 22일간 1054건 서류 접수돼 하루 평균 48건 접수됐는데 4월은 속도가 더 빠르다. 가장 많은 거래가 몰리는 지역은 저렴한 노후 단지가 몰려 있는 상계동과 중계동이다.
올해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 중 서울원아이파크(68건)를 제외하면 상계주공9단지(53건), 상계주공7단지(51건), 중계그린(43건), 상계주공6단지(42건), 중계무지개(42건) 순이다. 이들 단지 모두 준공 후 30년이 넘은 곳이다. 상계동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상계주공 소형 평형 위주로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다”며 “노원역과 마들역 등 역세권 대단지 중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월세 매물 감소가 임대료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주택 매수 증가로 연결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2021년에는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주택 매수를 이끌었다면 지금은 임대 매물이 없어 주택을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매달 월세를 내는 것보다 대출 이자를 내겠다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출처 : 데일리안]
전월세 매물이 줄어들고 임대료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집값이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 판단할 때는 단순히 매매 가격만 볼 게 아니라, 전월세의 공급 상황과 가격 변화도 꼭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노원구에 수요가 몰렸던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6억 원 이하'라는 보금자리론 조건이었습니다. 정부가 어떤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느냐에 따라 특정 가격대나 지역에 수요가 집중될 수 있습니다. 무주택자라면 지금 내가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원 대출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30대가 많이 산 노원구 아파트들은 대부분 지은 지 30년이 넘은 곳입니다. 재건축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재건축은 10년 넘게 걸릴 수도 있는 긴 여정입니다. 낡은 시설, 층간소음, 주차 문제처럼 실거주 중에 겪는 불편함, 이른바 '몸테크'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따져보고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