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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서평

독립서점 책방지기의 서평 #13

by 김진원

지은이: 김소영

제목: 어린이라는 세계

출판사: 사계절

출간연도: 2020. 11.16


『어린이라는 세계』 – 어린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과점을 제시하다

몇 년 전, 지하철에서 처음 김소영 작가의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었을 때, ‘어린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해 읽었던 에세이들 가운데서 유독 이 책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바로 그 시선이 낯설만큼 특별했기 때문이다.


2025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북클럽에서 함께 읽을 책을 고르던 중 가장 먼저 떠오른 책

역시 이 책이었다. “어린이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어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완전한 인간이다.”라는 문장이 여전히 마음에 깊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김소영 작가가 독서 교실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부딪히고, 웃고, 때로는 눈물지었던 순간들의 기록이다. 수많은 어린이들과 나눈 생생한 에피소드 속에는 그들의 말과 행동에 담긴 진심이, 그리고 그것을 지나치지 않고 깊이 바라보려는 어른의 따뜻한 통찰이 담겨 있다. 단순히 '어린이라는 세계'를 관찰하고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작가의 태도야 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독서 교실 선생님으로서 김소영 작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며 ‘존재를 인정해주는 사람’으로 다가선다. 아이들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미처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발견해주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어른 다움’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종종 어린이를 ‘무언가를 가르쳐야 할 존재’로만 바라보지만, 이 책은 어린이를 ‘함께 자라나는 존재’로 존중하는 법을 일깨워준다. 바로 그 시선이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추천 독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
・교육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어린이를 이해하는 길이 곧 더 나은 어른이 되어가는 길임에 공감하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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