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공인중개사 그리고 워킹맘 도전기 첫 장은 '왜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솔직한 마음가짐을 풀어볼까 합니다.
Q1. 왜 공인중개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제 자신에게 당당해지고, 경제적 여유를 기대하며"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100세 시대잖아요! 아이를 낳고 시간이 흘러 저의 일상을 되돌아보니 꿈 많던 20대가 늘 그리웠어요. 그땐 대단한 포부로 경영전문대학원(MBA)까지 나왔는데 현실은 밥 차리고, 애들 픽업하고, 씻기고, 재우고가 전부였어요. 처음에는 애들 키우는 것도 중요하니 애들 교육을 체계적으로 해보자라고 다짐했지만 큰 아이 한글공부를 함께 하며 교육은 역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애도 좋고, 엄마도 좋은 것 같다는 것을 몸소 느꼈어요. 그렇기에 저도 일을 해야겠다 생각했고 그때부터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 채용정보를 검색했어요. 하지만 경력단절 5년 차 제가 갈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고 그럼 조금 더 투자해 전문직 워킹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저는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어요. 나중에 똑똑한 집 한 채, 빌딩 한 채, 별장 한 채 장만하는 것이 제 로망이기도 하고요. 결혼 후 내 집 마련을 하고자 강동구 둔촌동, 강남구 청담동, 송파구 신천동, 광진구 자양동 등 아파트 단지 임장활동을 하며 부동산을 여러 군데 다녔는데 그때 제가 공인중개사가 되어 소개한다면 'PPT 만들어 좀 더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 텐데, 고객과 소통으로 고객니즈를 파악해 그에 맞는 집을 소개해주는 일도 재미있겠다! 잘할 수 있겠다!'라는 막연한 포부를 갖고 공인중개사가 되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모가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하시는데 계약까지 성사되기에 주변과 얼굴 붉힐 일도 많고 어그러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정년 없고, 여자가 하기에 좋은 직업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공인중개사 공부를 해야겠다 다짐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경제적 여유를 기대하며 공부를 시작했어요. 남편이 대기업에 다니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외벌이로는 도저히 애들이 원하는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고요. 또 지금 외벌이 생활로는 저를 위해 투자하는 것은 꿈도 못 꾸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그러기에 돈 벌어 부모님께 짐이 되지 않도록, 이제까지 받기만 했던 연말 선물 이제는 제가 해 드리는 그런 모습을 꿈꾸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것 모두 서포트해 줄 수 있는 멋진 엄마의 모습을 상상을 하며 공부를 시작했고 버텼어요.
생후 6개월 둘째
현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워킹맘이 저와 같은 이유로 필드에 나가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버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미운 4살, 6개월 접어드는 아들 둘 데리고 나름 힘든 환경에서 공부해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했고, 저 역시 2023년 3월 꿈꾸던 프로 워킹맘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이었지만 막상 하려니 설렘 반, 아이들 두고 나오려니 걱정 반 마음입니다만 그래도 한 번 멋지게 부딪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