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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 Aug 22. 2024

Porthcawl, 파도가 넘치는 해변으로 가요.

sea kale 항구 마을...,

Porthcawl웨일스 Bridgend(브리젠드) 카운티 자치구에 속한 마을이다. 사우스 웨일스 해안의 낮은 석회암 곶에 위치해 있고, 19세기 석탄과 철광석을 수출하는 항구로 크게 번성했지만 주변 큰 항구에 밀려 한때 위기를 격기도 했었다. 지혜로운 이 마을사람들은 마을 앞 긴 해안을 이용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현재는 웨일스에서 가장 역동적인 해변 마을로 변모해 있다. 마을 앞 시작과 끝지점이 해안길인 이곳 해안 산책로의 카페나 펍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새통이고, 주차공간 찾느라 진땀을 빼게 만드는 웨일스에서 보기 드물게 해안길 한편이 주차장으로 변해있는 다소 정신없이 분주한 마을이다.

포스콜의 가장 아름다운 해변 Trecco bay에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관광리조트 <Trecco bay Holiday Park>가 들어서있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해변 휴양지로 변모했음에도 여전히 자연 그래로의 모습을 잃지 않고 있음이 놀라울 뿐이다. 천해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한 채 리조트는 리조트로서의 역할과, 해변은 해변으로서의 역할을 조화롭게 유지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을이름 Porthcawl의 Porth는 '항구'를 의미하는 웨일스어와 cawl은 '바다 케일'을 의미하는데, 아마 소금에 강한 sea kale(데친 줄기를 채소로 먹음)이 이곳 해안을 따라 많이 자생하고 있어 지어졌거나, 이 마을에서 채소로 재배했을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확실치 않다.

해안가에 자생하고 있는 바다케일




⇲ 포스콜 타운 & 타운 beach, 타운 중앙에 펼쳐진 해안이  타운 비치다. 타운비치에는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방파재가 설치되어 있다,  물이 빠지면 그곳으로 내려가  산책하거나 해안 탐방은 가능하지만, 방파제 근처에서 해수욕을 금지하고 있다. 타운비치 위 Esplanade 거리는 카페, 펍, 유명한 레스토랑 등  상점들이 즐비하고 항상 활력 넘치는 곳이다. 해마다 여름 시즌에 이곳을 방문하면 꼭 해운대가 떠오른다. 현대화되지 않던 시절  '클래식한 해운대' 같은 느낌이다.

Esplanada거리풍경과 타운비치 방파제
타운비치 & 요트 선착장

⇲ 포스콜의 랜드마크 <그랜드 파빌리온> 1930년에 지어진 Art deco건물은 현재 리노베이션 준비 중이다. 원래 댄스홀을 염두에 두고 지었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양한 쇼와 연극 공연장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라이브극장, 콘서트, 회의장, 댄스장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Pantomime으로 한해의 공연을 마무리한다.


⇲ Porthcawl Harbour(포스콜 항구)

한때는 철광석을 싣고 세계를 항해하던 배들이 드나들던 곳이 지금은 요트와 낚싯배들의 선착장으로 쓰이고 있다.

<제닝스 빌딩>

항구에는 웨일스에서 가장 오래된 해상창고(1832년 건설)였던 <Jennings Building, 제닝스 빌딩>이 있다. 이 빌딩은 과거 선적용 철광석을 보관하던 창고로 사용했다. 건설당시 어마어마한 돈을 들였다지만 얼마 후, 인근지역 대형 항구에 밀려 무역항으로서 쇠락의 길을 걷던 중, 포스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가에 초대형 관광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자 제닝스 빌딩은 리모델링 통해 현재는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꾸며놓고 다시 옛 영화를 누리고 있다.


⇲ 포스콜 해안, 웨일스에 있는 대부분의 해안은 높은 석화암 지형으로 이루어진 이 많지만, 이곳은 그곳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인다. 낮은 석회암 언덕을 오르내리며 걷다 보면, 갑자기 고운 모래사장이 나오다 갑자기 돌 웅덩이와 자갈이 뒤범벅인 해변길이 펼쳐진다. 좀 더 걷다 보면 파도를 바로 곁에 두고 걷는 해변이 나타나기도 하고, 푸른 융단을 깔아 논듯한 고운 잔디와 깊어 보이지만 왠지 아름다운 벙커가 인상적인 골프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특색을 가진 해안곳곳에 해변이 일곱 개나 있다. 이 많은 해변들은 각각 개성이 강해 비슷한 느낌이 하나도 없다. 저마다 특별한 자연경관과 해변을 연출하고 있다.

이곳 해안을 찾는 이들 또한 각각의 취향에 맞는 해변을 찾아 그곳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 또한 다양하다. 수상스포츠를 좋아하는 이가 모인 해변, 부드러운 모래사장에서 한낯의 태양에 온몸을 태우는 이들, 인적 드문 조용한 곳에서 자리를 펴고 휴식하는 사람들, 그들의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는 모습에서 갑자기 뜬금없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어쩜 저렇게 평화로워 보일 수 있을까?  

저들의 여유로운 몸짓과 행동, 생각들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

<아마도 남을 의식하지 않는 듯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그 기저에는 '나'자신에 집중하기 위해, 애초부터 내 행동이나 말을  절제하여 상대가 내게 신경 쓰는 불편함을 차단하고자 먼저 상대를 배려하고, 개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공간(거리)을 의식적으로 지키려는 그런 마음이 기본으로 깔린 상태로 행동하기에, 자연스럽게 서로를 배려하는 듯 보이고, 해서 행동이나 말들이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자연스럽게 남을 의식하지 않는 듯 여유로운 듯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내 생각>

해안산책로 곁엔 골프장이 있다 산책로 바로 곁에 해저드가 있고, 사람들 몇 이서 라운딩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하이킹하는 이들에게 골프공이 날아올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문구가 재밌지만, 그만큼 자연을 아끼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안전하게 구조물을 높게 설치할 수 도 있겠지만, 그렇게 까지 하면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누구나 어느 위치에서나 자연을 감상할 수 있게 조망권을 지키려는 모습이 고맙다.


↓ 포스콜에서 특히 아름다운 해변

  ➢ Trecco Bay Beach

 Trecco Bay Beach는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기에 완벽한 해변이라 말한다.

포스콜 해변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해안 산책로 바로 앞에 넓고 긴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Blue Flag 깃발을 당당하게 휘날리는 이곳의 훼손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인 해변은 4월부터  9월까지 인명 구조 서비스가 완벽하게 갖춰져 아이들이 패들링 하기에 가장 완벽한 해변으로 소개하고 있다.

↓ 끝이 보이지 않는 캐러번과 로지, 그 뒤엔 별장이 즐비하다. 유럽에서나 영국 대도시에서 많은 이들이 이곳 캐러번과 로지를 임대해 여름휴가를 즐긴다. 리조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 블루 플래그 해변이란?

국뿐 아니라 세계의 아름다운 해변을 다니다 보면 해변에 이런(→) 파란 깃발이 펄럭이는 해변을 목격할 수 있다. 이 깃발이 꽂힌 해변은 높은 안전성과 청결 기준, 여러 가지 교육 및 정보기준을 통과한 곳이. 글로벌 프로그램에 의해 선택된 이 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해변을 보장한다.


➢ Rest bay beach

이곳도 블루 플래그 해변이다. 고운 황금빛 모래와 해양 생물이 가득한 바위 웅덩이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서핑레슨과 패들 보딩도 제공하는 Porthcawl Surf School이 있다.  윈드 서핑이나 카약도 가능하다. 해변 어느 곳에 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고 경치를 감상하기에 충분하기에 너무나 완벽한 장소다. 난 이곳 해변길을 가장 좋아한다.  

↓ 바닷물이 빠지면 이렇게 바위 웅덩이가 생긴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는 이런 웅덩이를 찾아다니며 생생 현장체험을 한다.


↓ 한적한 해안가 바위 위에 홀로 앉아 일렁이는 파도를 보며 고독을 즐기는 이들이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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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모래해변이 필요치 않다. 어디든 내게 평화와 안식을 주는 곳이라면  바위 위든 자갈밭이든 대만족이다.


↓ 홀로 앉아 먼바다를 한없이 바라보고 있는 저 여인,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나도 저곳 어디쯤 홀로 앉아 바다가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바다와 파도와 자연과 하나 되고 싶다.


➢ Coney Beach 또는 샌디 비치

이곳에는 코니비치 놀이공원이 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들을 위한 엔터테이먼트 공간으로 개발됐단다. 뉴욕의 놀이공원 코니 아일랜드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며, 어린이를 둔 가족에게 인기가 많은 비치중 한 곳이다. 인접한 Pleasure Park(놀이공원)에는 놀이기구와 오락시설이 가득 있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고 신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 Coast Path, 빅토리아 여왕의 골든 주빌리(빅토리아 여왕의 황금기념일-즉위 50주년)를 기념하기 위해 1887년에 건설된 포스콜 산책로 여기 저기  카페와 펍, 레스토랑, 호텔등이 있지만 포스콜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과 잘 어우러져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앉아들 있다. 그래서 이곳을 걸을 땐 길만 보인다. 다른 거에 눈이 안 간다. 숨은 그림 찾기 같다.


⇲ Royal Porthcawl Golf Club, 산책로 옆 경계목 안쪽이 골프장이다.


⇲ 전 세계를 통틀의 마지막으로 남은 항해용 증기선 PS Waveriey호(1946년 건조)를 타고 이곳을 지나 스코틀랜드나 템즈강으로 여행하는 꿈을 가지고 돌아왔다.

올해로 77살을 먹은 이 증기선은 영국의 증기선 보호협회(PSPS)에서 구매, 1947년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해 현재 영국 해안을 따라 항해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우여곡절로 항해를 중단하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순항 중이다. 여름철에 스코틀랜드에서 출발해 이 지역을 경유 브리스톨 해협과 다른 도시를 거쳐 정기적으로 항해하고 있고, 9월에서 10월(6주간) 두 차례 브리스톨 해협과, Solent해협(와아트섬과 영국 본토사이 해협), 런던 템스강을 운항한다.


⇲ 12세기에 세워진 '뉴턴빌리지 '

뉴턴 빌리지에 12세기 후반 세워진 아름다운 St. 존 침례교회가 있다.  노르만에 의해 건축됐다.  당시 웨일스를 점령한 노르만은 웨일스 인들의 침략과 아일랜드 해적의 약탈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용 요새로 지어진 교회 건축물이다. 15세기 후반에 대부분 재건축되었지만 일부분은 초기 특징을 살려뒀다. 수세기동안 복원을 거듭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교회 남쪽에 'St. John's 우물'<성스러운 우물 & 성스러운 샘>이 있다. 샘의 수위는 Severn강어귀의 조수 수위에 영향을 받아 조수가 높을 때는 우물이 비어 지고, 조수가 낮을 때는 가득 찬다. 이 우물에서 나오는 물은 치유 효과가 있다는 전설이 있다.


뉴턴 빌리지에는 포스콜에서 가장 오래된 펍(졸리 세일러 Jolly Sailor=유쾌한 선원)이 있다.  펍 야외 테이블에 앉아  St. 존 침례 교회와 주변 숲을 마주 보며 늦은 점심과 시원한 에일맥주 한잔에 여독이 풀린다.

졸리에 한 번쯤 왔다간 이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음식이 대한 평점이 후하다.

5점 만점에 4.5점이 대부분이다. 나는 5점 만점에 5점이다.

9월에는 엘비스를 만나러 와야겠다.

음악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모모랑 함께, 58년의 삶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광란의 축제 속으로 풍덩 한번 빠져 봐야겠다.


⇲ 축제가 끊이지 않는 마을

#  매년 7월  카니발이 열린다. 테마가 있는 수레와 공연 행렬이 마을을 돌며 자산 단체에 기부금을 모으고 최고의 수례를 놓고 경쟁을 버린다. 행렬은 라이브 공연이 있는 카니발 경기장으로 향한다.

#  매년 4월 재즈 및 블루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주말엔 음악공연,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 Surf Cult는 9월에 일주일 동안 진행된다. 이벤트에는 서핑대회, 음악, 예술, 패션, 영화와 야외 시장이 열린다.

# 엘비스 페스티벌   매년 9월(2024.9.27.-29.)에 열리는 전 세계의 엘비스 Tribute Arties와 열성적인 팬들이 모인다. 이 페스티벌은 유럽에서,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엘비스 팬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엘비스 페스티벌은 2008년 타임스가 선정한 영국의 20대 여름 페스티벌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사진출처 : 엘비스 페스티벌  티켓 판매 홈페이지


                    


** 포스콜의 해안사진을 시원함을 전달하고자 크게 배치

      한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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