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주는 기쁨
Gardener's Five-Year Record Book
by
봄이
Mar 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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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드닝 기록노트(5년 분량)를 선물 받았다.
런던 사는 지인이 크리스마스 때 우리 집을 방문해 주고 간 귀한 선물이다.
그는 우리 집을 딱 세 번 방문했을 뿐인데, 내 취향과 감수성을 정확히 알아버린 것 같다.
처음 우리 집을 방문했을 때 들고 온 선물은 자신의 집 가든에 매년
여름이면 만발한다는 여름꽃을 커다란 폿트에 한가득 담아왔다.
세상에! 먼 곳에서 손수 캐서, 야간 기차를 타고 들고 와 내 손에 쥐어준 것만으로도 감격이었다.
내가 꽃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겠지만, 금발의 청년에게서 이런 섬세함이 겉들인 선물을 받으니 더 놀라고 감동적이었던 순간이었다.
올 크리스마스엔 예쁜 가드닝 장갑과 가드닝 기록 노트를
들고 왔다.
각자 준비한
선물을
주고받았고, 이 선물을 뜯어보고는 감격해 눈물이 핑 돌았다.
이런 섬세한 녀석...
,
어찌 이뻐하지 않을 수 있으랴..., 값비싼 선물보다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선물인지라 펴보는 순간 감격해 핑 돌았던 눈물이 한 줄 찔끔 흘러내렸었다.
어쨌든, 나는 이걸 받고는 한없이 기쁘고 행복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꼭 필요했던, 받았을 때 완벽하게 내가 원했던 것이 돼버린 선물, 이게 진짜 선물이 아닌가 싶다.
오늘 2월의 마지막주 가든 식물과 꽃이 피고 지는 성장과정을 정리하고, 작은 그림까지 그려 놓고 나니 뿌듯하고 행복하다. 그러면서 이 노트를 선물한
그에게 다시
감사한 마음이 든다. 벌써
두달이 지났고, 앞으로 4년 10개월을 써내려 가야 한다.
오늘처럼 매 순간 고마워해야지..,
노트를 펼쳐들 때마다 꽃그림 가득한 예쁜 표지부터 쓰다듬어 준다.
한 장 한 장 펼칠 때마다 노트 속에 그려진 아름다운 수채화 틈 속 작은 공간에다 가든에 핀 꽃과 나무들의 변화과정을 남기고 있다. 공간이 남으면 그날 본 꽃도 그려 넣고 있다
.
선물을 주고받는 기쁨은 말해 뭐 하리,
아무리 고급지고 값비싼 선물이라도 이처럼 마음에 와닿는 선물이 아니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가 고민하며 찾아낸 수고로움을 알기에 더 고맙고 기특하다.
5년 후, 이 노트가 어떻게 변할지?
노트의 변화에 따라 우리 집 가든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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