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아빠2

by 이프

..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아빠는 매우 아파보였고, 나이에 맞지 않게 엄청...늙어보이셨다..


그래서...가슴 한쪽이 저리면서 아파오는....감정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살이 빠지고

다리가 붓고

점점 움직이기 힘들었으나..

남동생은 살짝 무리를 해서 아빠와 엄마를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배속에 아이가 있는.. 올케도 역시..무리를 한듯 보였으나..그래도...아주 감사하게도..

두 분을 모시고 제주도 바다를 보고 왔다..


같이 가려고 했지만 사정상..같이 못가게 된 나는 많이 아쉬웠다..

이렇게 마지막이 될 줄. 어쩌면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무의식중에..

하지만....

아빠의 다리가 부어오를때도

여행을 같이 못갔을때도..

마지막이라는 확신따위는 없었다..


담에 하지머...라는 막연한 생각에...덜 아쉬웠는지도..


...그래서 지금..더 ..

생각이 나는지도...모르겠다.


아파보였으나 그래도 목소리는 쩌렁쩌렁했고

아파보였으나.... 강해보이는 ... 그..먼가..말로는 표현 못 할 아빠만의 포스가 남아 있어

덜 걱정이 됬는지도 모르겠다.


많이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도 "설마..."

"오늘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이..들었던 것 같다.

바로 이겨 내시겠지, 일시적인 반응이겠지 하며.... 덤덤히 받아들였던 것도..같다..


하지만 그 위독한 날을....


...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어 알았어...갈게..엄마..

빨리 갈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거짓말 같았다..


그렇게 아빠는 이제 곁에.....없다.

...


그렇게 끝이었다.그렇게



아는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다고....해도 죽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결국...다른 사람과 나누었던것-나누었던 시간, 나누었던 마음,그리고 많은 추억들-만 남는다고.


그렇다....

내가 아빠의 마지막을 보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이다..


이렇게 끝인데 왜그렇게 성질내며 살았어...

느긋하게 이해하며 살지

왜그렇게 많은 일에 화내며 산거야...


작은 일조차 본인의 생각대로 해야만 했던...

거대한 아빠는 결국 "나누었던 것.."들만 남기고 떠났다.


그렇게 끝이었다.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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