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독 좋은 글을 올리는 학자들이 많이보여
친구를 맺고 글을 받아봤더니
그게 탈이 났나보다.
같은 현상을 바라보며
전혀 다른 시각을 갖는건
그저 세대차이일 뿐일까.
최근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는 그들의 글들은
자신의 무의식과 학문을 구별못한 채
단지 학문을 자신의 논리를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모습이었다.
정말로 저들이 그 글을 쓰기 위해
자신의 무의식과 끊임없이 사투하며
고뇌에 침잠하여 나온 글이던가.
나에게 학자란 최소한의 판단과 결론으로
무한히 놓인 미로를 다양하게 탐험하는 이이다.
그 미로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극복하며
내 근간을 뒤흔드는 변화에
고통스러운 즐거움을 느끼는 이이다.
황량한 사막 속에서
수많은 지식의 짐을 지고
그 고통과 고뇌에 침잠하는 이가 학자가 아니던가.
사회의 학위를 짊어지고
자신을 학자라고 칭하려 한다면,
부디 짊어진 지식의 무게만큼이나
겸손도 무거워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