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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현 Jul 16. 2020

성공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주 사소한 고민들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포장되어, 평범한 인생을 망친다."


 시중에 나와있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보면 실제로 성공한 자신의 이야기나 위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업적이나 생애를 미화하고, 그들의 선택을 구국의 결단인 마냥 과장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성공한 사람의 대다수는 운이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책을 읽어보면 피나는 노력, 남들과는 다른 선택 등을 이야기하곤 한다. 이해는 간다. 자신의 성공을 운이였다고 말하고 싶지 않을 뿐더라, 사람들도 그의 성공이 운이라고 말하는걸 원하지 않는다. 물론 그 사람들의 노력과 선택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들의 성공도 근본을 찾아 들어가 보면 이라는 요소가 가장 결정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대한민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정석은 좋은 대학, 즉 서울대에 가는 것이다. 고등학교 수준의 공부는 재능의 문제가 아닌 노력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SKY라 불리는 명문대에 고소득층 자녀의 비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 2배 이상 많다는 통계가 있다. 고소득의 부모에게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돈 걱정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서울대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누군가 이 이야기를 듣고 이런 반박을 했다. "제 친구 000은 집이 잘 사는 것도 아닌데, 서울대 갔는데요?" 물론 가능하다.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면. "인터넷에 보면, 집도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머리도 별로 안 좋은데 피나는 노력으로 서울대 간 사람이 있던데요?" 물론 이것도 희박하지만 가능하다. 낮은 확률이지만 팔다리가 없어도 행복한 사람들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김연아, 류현진, 박지성도 운으로 성공한 건가요?"라고 반박할 것이다. 

물론 그들의 노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력을 할 수 있게 된 근본을 찾아보면 그들의 성공도 운의 영향이 다른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스포츠, 예술계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의 재능이 특별했을 것이라고는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김연아와 류현진의 유년시절을 상상해보자. 수영장에 수영을 배운 적 없는 초등학생을 데려갔을 때 어떤 아이는 허우적대고 물에 뜨지도 못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물에 들어가자마자 자기만의 방법으로 수영을 하곤 한다. 이것이 재능이다. 류현진과 김연아도 마찬가지다. 아마 김연아는 누구보다 빠르게 얼음판에 익숙해졌으며, 류현진은 남들보다 강한 어깨로 일반인들에 비해 더 빠른 공을 처음부터 던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재능을 가졌기 때문에 야구와 피겨스케이팅에 흥미를 느끼고 더 노력하게 된다. 조금만 노력해도 주변 일반인 친구들이 던지는 것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빙판 위에서 점프를 할 수 있으며, 실력이 쑥쑥 자라니 흥미와 자부심이 저절로 샘솟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쌓이면 경쟁에서 위로 올라가고 자신과 같은 실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승부욕이 자극되고, 그 동네에서 최고였던 그들은 시. 도 ,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에서 최고임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들이 노력하지 않고 재능 빨로 최고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남들보다 노력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더 근본적으로 이야기하면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는 확률, 그 재능이 현재 사회에서 가치 있는 재능일 확률 모두 운이다. 왜 부모들이 어린 자신의 자식을 미술학원, 음악학원 등 여러 학원에 보내는 걸까? 내 자식이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 재능을 찾아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중 대다수는 재능도 없고, 따라서 흥미를 느끼지 못해 그만두게 된다. 혹시나 재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재능이 사회에서 가치 있는 재능이어야 한다. 공을 정확하고 빠르게 던질 수 있는 재능은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매우 가치 있는 재능이지만 100년 전만 해도 전혀 그렇지 않았다. 프로게이머 임요환, 페이커의 컴퓨터 게임에 대한 재능은 20~30년 전만 해도 그저 게임 폐인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수십억 연봉을 받는 가치 있는 재능이다. 


 재능이 일단 있어야 하고 그 재능을 찾아낼 수 있으며, 또한 그 재능이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가치 있는 재능이어야 한다. 모두 운이다. 물론 부모님의 재력, 주변 환경은 말할 것도 없이 운이다. 노력은 그다음 문제다. 계란으로 바위 치듯 노력만으로 성공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의 인생이 실패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이유는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불합리한 사회 구조 탓도 아니다.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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