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이걸' 사면 인생이 바뀐다
아주 사소한 고민들
30살을 눈 앞에 둔 지금 20대에 구매했던 물건들을 돌이켜보았다. 그중에는 살면서 꼭 필요했던 물건들이 있는 반면 금액 대비 효용이 낮았던 것들도 있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내 인생을 바꿔줬다고 평해도 무방할 정도로 만족감이 크고, 삶의 질을 상승시켜줬던 물건들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한다. 30대가 되었다고 그것들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20대에 구매했기 때문에 더 가치 있게 이용한 것들.20대 초중반이라면 이 물건들이 얼마나 삶을 뒤바꿔놓는지 알지 못해서 생각도 못하는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당연한 소리를 왜 이렇게 늘어놓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 분들이 있다면 나중에 자식이 20대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서 읽어줬으면 좋겠다. 나는 알아도 내 자식은 모를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첫째. 침대
20대에게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지만 삶이 바뀌는 물건, 첫 번째는 바로 침대이다. 요즘 집에 침대 하나 없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학교에 입학해서 자취방이나 기숙사를 구하더라도 꽤 높은 확률로 침대는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침대는 그런 아무 곳에나 있는 침대가 아니라 어느 정도 가격이 나가는 메이커 침대, 최소 150 정도 하는 시몬스나 에이스 침대를 말한다. 다른 브랜드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다른 침대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유명 침대 브랜드 매장에 가서 직접 누워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시몬스에서 200만 원 정도의 침대를 구입하고 삶의 질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사실 그 이전에는 수면이라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는 인생의 약 3분의 1, 적게는 4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 물론 잠 이외에도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한다면 더 많은 시간을 침대에서 보낼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 그 중에 특히 20대는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침대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침대가 주는 만족감을 잘 모르거나 이미 집에 좋은 침대가 있기 때문일수도 있다. 내가 싸구려 침대를 시몬스 침대로 바꾼 후 가장 먼저 경험한 것은 수면의 질이 말도 안 되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리 자도 피곤한 것은 변함없지만 그전에 비하면 아침에 피곤함이 덜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구름 위에 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아팠던 증상도 크게 완화되었다. 이전보다 쾌적한 수면을 취하게 되니 좀 더 활동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이전보다 쾌적한 수면은 사소한 변화일수도 있지만 나에게 끼치는 영향은 결코 사소하지 않았다. 집이 아닌 곳에서 잠들기 힘들어진다는 유일한 단점을 제외한다면 침대에 투자하는 선택은 무조건 만족할 것이다. 200만 원이 그리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인생에 4분의 1을 보내는 곳에 이 정도 투자는 해야 하지 않을까?
둘째, PC, 핸드폰, 태블릿 등 IT기기
요즘은 남녀노소 IT기기를 사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20대는 특히 더 그렇다. 스마트폰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물건이며 없어선 안 되는 필수품이 되었다. '나는 카톡이랑 전화만 사용해' 라며 가성비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돈을 아껴 다른 곳에 사용하여 더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운 제품인 만큼 스마트폰이나 pc의 질은 삶의 질에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다들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래된 PC를 새 PC로 바꿨을 때 그 만족감과 변화한 삶을, 최신 IT기기들은 기기 자체의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진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기능들이 추가되어 나온다. 스마트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거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어주는 편리한 앱들도 많다. 이런 IT기기들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이제 20대뿐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되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모든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나 이것은 효율성에 문제이다. 일상생활뿐만이 아니라 업무나 작업 부문에서도 이런 최신 IT기기의 모든 기능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한다면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다. 미래에 새로운 기기와 새로운 기능에도 적응한다면 계속 그 능력은 발전할 것이다. 또한 새로운 취미가 생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예전에 나는 화질도 안 좋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조그마한 스마트폰 화면으로 그 사진들을 보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예전 디지털카메라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스마트폰의 액정도 점점 커지고 화질도 좋아졌다. 최신 스마트폰의 구입만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취미가 생길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미적 감각이나 구도를 보는 능력이 강화되고 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장소에 방문한다면 그것은 이미 삶이 변한게 아닐까? 대부분의 IT기기는 150만 원 이내의 비용이면 구입할 수 있다. 과연 150만 원의 소비를 통해 이 정도의 만족감과 변화를 줄 수 있는 물건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답이 나올 것이다.
셋째, 차
사실 자동차를 평범한 20대가 자기 혼자 힘으로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200만 원, 300만 원 하는 자동차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부모님의 지원과 배려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20대고 자기 마음대로 운행할 수 있는 차가 있다면 그 효용은 말로 다 못할 만큼 클 것이다. 좋은 외제차를 통해 여자를 꼬신다거나 부를 과시하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어머니가 오래전부터 타던 구형 모닝이든, 중고가가 100만 원도 안 하는 구아방이든 바퀴가 굴러가고 4~5인이 탑승할 수 있는 자동차가 20대에 있다면 삶이 정말 뒤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30대가 넘어서 타는 비싼 외제차보다 20대 초중반에 타는 모닝, 아반떼가 더 큰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1000만 원 정도로 6개월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보다 어머니나 사촌 누나가 타던 옛날형 모닝이 너에게 더 많은 즐거움과 추억을 줄 것이다. 학교에 가려고 줄을 서가며 버스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애인 혹은 친구들이랑 늦은 밤에 산책할 겸 한강이나 주변 수변공원에 휙 다녀올 수 있다. 누군가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얘기할지도 모르지만 이런 작은 일들이 평생 기억에 남는 소중한 추억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자동차는 새로운 취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몇 년 전부터 나는 낚시를 즐겼는데, 낚시는 차가 없다면 즐기기 힘든 취미 중에 하나이다. 최근 캠핑이 유행이라는데 캠핑도 사실 차가 없다면 즐기기 힘든 취미이다. 차가 있기에 즐길 수 있는 취미들을 너의 차 하나로 주위 사람들이나 혼자서라도 경험할 수 있다. 한 겨울에 바리바리 껴입지 않고 티셔츠에 롱 패딩 하나 걸치고 나가도 되고, 한 여름에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맞으며 밖에서 걷지 않아도 된다. 자유로운 이동과 넓어진 행동반경은 활용할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가족들이 유지비를 부담해 줄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에 한정된 이야기이다. 20대 초중반이 알바로 자동차의 유지비를 감당하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고, 오히려 자동차를 유지하기 위해 알바를 한다면 피곤함에 더 집에만 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주변에 차가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다면 어디 가는데 태워달라, 짐을 옮겨달라 수많은 귀찮은 부탁들을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이런 요구를 거절해야 하고 이로 인해 오히려 이미지가 손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나 또한 이런 경험을 해봤고 오히려 차로 인해 귀찮은 상황에 놓인 적도 많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는 너의 삶을 바꿔줄 것이다. 후배를 어디에 내려준다던가, 잠깐 태워주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아무리 길어야 20분 정도 투자되는 간단한 일이지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에 차를 태워줬던 사람은 주로 부모님이나 학원 선생님 정도였고 그들은 모두 어른이었다. 따라서 너는 자연스럽게 어른의 향기가 물씬 날것이다. 과연 20대 초반에 주가를 올리는데 이만큼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까? 나는 군대를 다녀오고 24살부터 어머니가 타던 모닝을 받았고, 26살 때부터는 중고 아반떼md를 탈 수 있었다. 두차 합쳐서 1000만원 정도 했으려나? 하지만 이 자동차로 인해 생긴 대학교 3년 동안의 편리함과 추억들은 돈으로 환산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이외에도 20대에게 추천하고 싶지만 물건은 아니라 쓰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주식이다. 알바를 해서 모은 돈이라도 상관없고 모은 돈이 없다면 한국장학재단에서 한학기에 한번씩 받을 수 있는생활비 대출을 통해 주식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매 학기 150만 원 정도를 대출받을 수 있으며 이자율이 매우 낮고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 원금을 상환할 수 있다. 150씩 두 번 300만 원 정도의 액수로 주식시장을 경험해보는 것은 나중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첫째로 대학생에게 300만 원이란 매우 큰돈이며 이 돈이 실시간으로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것을 핸드폰으로 보는 것은 큰 스릴과 오락이다. 그리고 주식을 미리 경험하는 것은 돈을 좀 잃더라도 결코 손해가 아니다. 나중에 사회인이되면 필연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될 재태크 수단을 미리 낮은 리스크로, 어쩌면 소소한 용돈벌이를 하며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의 생활비 대출은 일생에서 받을 수 있는 대출 중 가장 리스크가 적은 대출 중의 하나이다. 이 돈을 단순히 옷과 신발을 사고 술 마시는데 쓰는 것보다 소액이지만 현재 나에게는 매우 큰 목돈으로 느껴지는 액수를 주식으로 굴려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은 돈을 잃건 벌건 큰 깨달음을 줄 수 있다.
위에 이야기들은 순전히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으므로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진 않을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10대 20대라면 '정말 이렇게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면, 만약 30대 이상이라면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저것들을 구입했다면?, 앞으로 내 자식들에게 이 것들을 사준다면? 하는 정도의 상상만 했어도 충분하다. "사봤더니 그 정도는 아니던데요? 오바좀 하지 마세요." 라고 말해도 딱히 할말은 없다. 나는 영업사원도 아니고 그저 내 경험을 말했을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