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현 Sep 16. 2020

글쓰기를 잘하려면 얼마나 많이 써야 할까?

만화 <슬램덩크>와 김연아의 사례를 보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모든 작가님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어떻게 해야 글쓰기를 잘할 수 있을까? 글쓰기를 잘한다는 것은 매우 추상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사소하며, 시시한 소재를 가지고도 맛깔나게 글을 쓰는 작가님들은 분명 꽤 많이 존재한다. 나도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글쓰기에 관한 유튜브, 브런치에 관한 콘텐츠들을 쭉 살펴본 후 나름의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글쓰기를 잘하게 되는 비법'과 같은 이름의 콘텐츠들은 많고, 다양하게 글을 잘 쓰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중 중복되는 이야기는 두 가지다. 첫째는 많이 읽고, 둘째는 많이 쓰는 것이다. 글쓰기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든 잘해지려면 반복 숙달해야 한다. 요리를 잘하고 싶다면 요리를 많이 해봐야 하고. 악기를 잘 다루기 위해선 많이 연주해봐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물론 세상에는 처음 입문하자마자 발군의 역량을 보여주는 괴수들이 존재한다. 이런 괴수들을 보면 불합리하단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이 있듯 이들을 따라 하려다간 가랑이만 찢어질 뿐이다.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다운 노오력을 해야 한다.  

'어떤 경지를 이뤄야 많이 읽고 많이 썼다고 할 수 있을까?, 하루에 글 하나씩 쓰면 많이 쓰는 걸까?'라는 물음이 피어났다. 고민 끝에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정답은 숨 쉬듯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때 까지다. 글을 쓴다는 행동을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를 때 글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LOL이라는 게임의 랭킹이 일반인 치고는 높은 편이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이 게임을 잘할 수 있는지 묻곤 한다, 그런 물음에 나는 “게임을 많이 해서, 게임 내에서 하는 행동을 의식하지 않고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때 실력이 올라간다.”라고 대답한다. 김연아가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탈 때 몸에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할까? 그저 스케이트를 탄다는 행동에 그녀의 신경이 분산될까? 그렇지 않다. 반복 숙달을 통해 그녀에게 스케이트를 타는 행동은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행동일 것이다. 이런 경지에 이르러야만 트리플악셀 같은 화려한 점프가 가능하다.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는 덩크와 레이업밖에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점프슛을 장착하기 위해 점프슛 2만 번이라는 반복 훈련을 한다. 강백호의 주변 사람들은 슛 2만 번을 지켜보며 피드백을 해준다. 이 과정을 거쳐 다른 선수들만큼 숨 쉬듯이 자연스러운 경지에 오르진 못했지만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점프슛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산왕전 마지막 장면에서 점프슛을 하기 전 "왼손은 거들뿐" 이라며 말하며 슛을 성공시키는 장면은 그가 아직 점프슛이라는 행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와 같은 사례들은 어떤 것을 잘하기 위해선 반복학습을 해야 하고, 반복학습의 효율을 늘려주는 것은 적절한 피드백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처음 이 글을 쓸 때에는 '글쓰기의 습관화'라고 쓰려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습관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개념이다. 그 누구도 숨 쉬는 것을 습관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습관, 버릇같은 단어들과 비슷하지만 더 상위 개념이다. 그렇다면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글을 쓰려면 얼마나 써야 할까? 아직 전혀 모르겠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필사를 하라는 조언도 있고, 매일 하나씩 글을 쓰라는 조언도 있었다. 어떤 방법이던 최종 목적은 결국 숨 쉬듯 글을 쓰게 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일단 첫 시작으로 아무리 작은 소재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면 바로 글로 옮겨보려 한다. 이 반복 훈련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피드백을 어떻게 받을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언젠가 나는 숨 쉬듯 글을 쓰는 경지에 다다를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법치주의를 기만한 자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