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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빗나가는 문장을 꿈꾸며

지루함을 넘어서는 작은 발걸음

by 김정락

새로운 이야기는 익숙함을 넘어설 때 시작된다고 믿는다.

작은 연결 속에서 살아 있는 문장을 발견하고자 한다.


진부한 글은 지루하다.

하지만 진부함은 글쓰기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반복되는 풍경과 익숙한 생각 속에서 쉽게 권태를 느낀다. 그 지루함은 때로 나를 숨 막히게 하고,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는 갈망을 일으킨다.


나는 오래전부터 궁금했다.

왜 사람들은 예상 가능한 이야기,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결말에 머무르려 할까.

그리고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 모두가 이미 예상하는 흐름을 답습하는 것은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따분함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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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상에는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창조는 결국 기존의 것을 다른 방식으로 연결하거나 조합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어떻게 다르게 엮을 수 있을까?”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새로움이 보일까?”


철학과 심리학을,

역사와 스포츠를,

예술과 교육을—서로 다른 세계를 만나게 하여 하나의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연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풍성한 재료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고, 경험을 쌓고, 생각의 폭을 넓히려 애쓰고 있다.


나는 아직 “창의적이다”라거나 “예상에서 벗어난 문장을 쓰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지금은 다만, 그 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을 뿐이다.

어쩌면 이 길은 더디고, 때로는 답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루함을 견디고, 관습을 넘어서는 힘은 이 끈질긴 탐색 속에서 자란다고 믿고 싶다.


나는 예상의 틀을 벗어나는 문장을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매일 아주 작은 발걸음이라도 내디딘다.

완벽한 새로움을 찾아내려는 것이 아니라, 삶과 글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연결을 발견하고 싶다.

아직 도착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이 길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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