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내향형의 두뇌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내향형의 두뇌
전 세계적으로 내향형의 비율은 약 25% 정도라고 합니다. 즉, 내향형들은 외향형들이 대부분인 이 세상에서 소수로 살아가기 때문에 외향형의 성향과 활동이 보편적인 것이라는 압박감에 그것에 맞춰 살아가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마다 차이도 있을텐데요, 추측컨데, 예로부터 흥이 많고 음주가무에 능한 우리나라에서는 내향형의 비율이 더 적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내향형의 비율이 10~15%라고 가정한다면, 이 글을 읽으며 공감하시는 내향형 분들은 어디를 가든 10명 중 혼자 혹은 많아야 두 명 만이 내향형인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얘기인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두뇌에는 나머지 9명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화려한 파티나 모임을 뒤로하고 편안한 방에서 홀로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할지 모릅니다. 당신은 시끄러운 여러명의 친구들 보다는 한 명의 친한 친구와 함께하는 것을 더 좋아할지도 모르죠. 이러한 이야기가 익숙한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아마도 내향형의 성향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직 모르시겠다면, 아래의 글에서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스스로가 내향형이라는 것은 알고 있을 수 있겠지만 당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은 바로, 당신으로 하여금 에너지가 넘치는 활동보다는 조용한 활동을 선호하도록 하는 당신의 두뇌는 실제로 대부분 사람들의 두뇌와 물리적으로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1. 칼 융(Carl Jung)의 연구
내향형(Introvert)과 외향형(Extrovert)이라는 용어를 1920년대에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 칼 융(Carl Jung)입니다. 그는 서로 상반된 성격유형을 설명하고, 왜 사람마다 에너지의 방향이 다른지를 설명하고자 했지요. 그는 외향형들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외부 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가 하면, 혼자 있을 때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반면, 융이 설명하는 내향형은 조용한 환경에 있을 때 오히려 에너지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향형과 달리 그들에게는 사회적 활동과 바쁜 환경이 과한 자극으로 다가오거나 너무 큰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Laney 박사는 그의 저서 '내향형 어린이의 숨겨진 선물'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흑백의 대립이 아니다. 그 누구도 온전히 한가지 성향만 있지 않다 - 우리 모두는 두 극단의 연속체 위에 존재한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같은 스펙트럼의 양 극단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외부적 혹은 내부적 요소에 의해 이 스펙트럼의 사이를 오고 갈 수는 있지만, 특정 성향에 대한 편향은 분명 존재합니다.
2. 도파민의 차이
내향형과 외향형의 두뇌 사이에 가장 큰 차이점은 그들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에 반응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도파민은 두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외적인 목적을 달성하여 외적 보상을 받는 방식의 동기부여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서, 도파민은 사람으로 하여금 더 많은 돈을 벌고, 친구의 영역을 넓히고, 매력적인 이성을 유혹하거나, 회사에서 더 종요한 자리로 승진하는 일에 대한 욕구를 일으킵니다. 도파민이 분비될 때 우리 모두는 주변 상황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말이 많아지는가하면, 위험성이 인지되는 활동을 수행하는데 보다 적극적이 됩니다.
내향형과 외향형 모두 두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은 같습니다. 하지만 두 성향의 차이가 있다면 바로 도파민보상체계의 활동입니다. 상상연구소 소장 Scott Barry Kaufman에 의하면, 도파민보상체계는 외향형의 두뇌에서 더 활동적이고 역동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사회적 활동을 앞둔 상황에서, 외향형들은 보통 기분이 좋아지거나 에너지가 넘치는 반면, 내향형들에게 사회적 활동은 과한자극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영화 'Into The Wild' 中3. 아세틸콜린(신경 전달물질의 한가지)과 내향형
Christine Fonseca는 그녀의 저서 '조용한 아이들: 내향형인 당신의 자녀가 외향형들의 세상에서 성공하도록 돕는 방법'에서, 내향형들은 또다른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에 더 의지한다고 합니다.
아세틸콜린은 도파민과 마찬가지로 기쁨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세틸콜린은 그들이 내면을 향할 때 편안함을 느끼도록 합니다. 이 물질은 사람으로 하여금 오랜 시간동안 오롯이 개인적인 일에 집중하고 반추하는 능력을 제공합니다. 외부로부터의 자극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내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에, 내향형들은 평온하고 조용한 환경에 최적화 되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내향형은 한 쪽의 신경계를 더 선호한다.
신경계는 두 개의 다른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fight, fright, or flight" 반응과 연관된 교감신경 부분이 있고; 우리로 하여금 휴식과 소화를 하도록 하는 부교감신경 부분이 있습니다.
교감신경 부분이 자극을 받으며 몸은 행동을 취할 준비를 합니다;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포도당이 근육을 움직이도록 하면서 체내 산소 소비량이 증가합니다. 두뇌의 사고체계는 잠시 멈추죠. 도파민이 뒷쪽 두뇌의 민첩성을 증가시킵니다.
부교감신경 부분이 작동을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에너지는 저장되고 음식은 대사작용을 일으킵니다. 혈액순환과 앞쪽 두뇌의 민첩성이 증가하여 아세틸콜린이 분비됩니다.
외향형과 내형형 둘 다 양쪽 신경체계를 모두 사용하지만, 내향형들은 대부분의 경우 부교감신경 부분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이 내향형들을 침착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도록 합니다.
5. 왜 내형향들은 생각이 많은가?
외향형의 두뇌가 외부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였을 때, 그 감각 정보는 촉각, 미각, 청각, 시각 등이 처리되는 장소로 최단거리로 이동합니다.
반면에, 내향형의 두뇌가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받아들였을 때는, 그 정보가 이동하는 경로가 다음과 같이 많은 부분들을 거쳐서 가기 때문에 더 길다고 합니다.
1. The right front insular (우전엽 섬 부분)
2. Broca's area (언어 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
3. The right and left front lobes (좌/우전두엽)
4. The left hippocampus (좌측 해마)
우전엽 섬 부분은 뇌에서 자기성찰을 통한 공감과 감정을 포함하는 부분입니다. 브라카의 영역은 자기 대화를 활성화 하고 연설을 계획하지요. 좌/우전두엽은 아이디어와 행동을 계획하고 선별합니다. 좌측 해마는 개인적인 것들을 결정하고 그것들을 장기기억 영역으로 이동시킵니다. 내향형이 외부 세계로부터 받은 자극 정보가 거쳐야 하는 이토록 긴 여행이 그들로 하여금 무언가를 말하고, 반응하고, 결정을 내리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영화 'Into The Wild' 中6. 내향형들은 전두엽의 회백질이 더 풍부하다.
뉴로사이언스誌(Journal of Neuroscience)에 개제된 한 연구는 내향형들의 전두엽 피질의 회백질 영역이 더 넓고 두껍다는 것은 밝혀냈습니다. 전두엽 피질은 뇌에서 추상적인 사고와 의사결정과 관련된 부분입니다. 반면에, 외향형들은 해당 부위가 더 얇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이는 바로 내향형들이 추상적인 사고를 하는 그들의 에너지와 자원을 쏟아붓는 반면에 외향형들은 현실에 충실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내향형의 창의력과 생산성과도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 마무리
이제 내향형에 대한 보다 많은 부분이 정리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가 에너지가 넘치는 상황들 보다는 평화로운 활동과 자기성찰을 즐기도록 하는, 외향형과는 물리적으로 무언가 다른 두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외향형들의 세계에서 내향형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 피곤한 일입니다. 이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내향형들은 외향형들과 다른 뇌 구조를 갖고 다른 사고 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상대적 소수인 내향형에게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인생에서 꼭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내향형들은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소수만이 남았을까요?
to be continued.
Magazine. 지금은 내향형 시대 (see more episodes)
Credit & References
http://www.lifehack.org/412467/why-introverts-are-introverts-because-their-brains-are-different
http://www.imdb.com/title/tt07587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