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 엄마아빠의 기일 날, 정화 부모님이 계신 곳에 인사하러 갔다가 두 분이 돌아가시고 정화가 눈을 다친 원인이 자신 때문이었다는 걸 안 철민은 샌드백을 잡고 울부짖는다. 그리고는 돈을 벌기 위해 격투기판에 뛰어든다.
“수술하자. 내가 모은 돈 있어. 나 안 보고 싶어?” 정화가 수술실로 들어가는 날 철민은 수술비를 벌기 위해 불법 도박 격투기를 하러 태국으로 밀항한다. 시합에 이긴 철민은 대가를 받았지만 괴한들 습격으로 칼에 찔려 쓰러진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게 된 정화, 하지만 곁에 철민이 없다. 여기저기 찾아보지만 어떤 흔적도 없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2년이 지나고 정화는 공방을 운영하며 틈틈이 병원을 찾아 안마 봉사를 한다.
어느 날 병원에서 안마 봉사를 하고 있을 때 구석에 누워있던 한 환자가 정화의 목소리를 듣고 조용히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2년 전에 크게 다친 후 아직 치료 중인 철민이다. 철민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바라본다. 정화가 다가간다. “새로 오셨나 봐요(정화는 철민 얼굴을 모른다). 제가 안마해 드릴게요” 안마하던 정화는 이전에 안마했던 철민의 몸과 닮은 걸 느끼고는 환자 이름을 보지만 철민이 아니다 (밀항 때 위조했던 이름이다). 안마받으며 흐느끼는 철민, 그의 손에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꼭 쥐어져 있다.
벚꽃이 휘날리던 어느 날,
그 사람이 바람처럼 사라졌다.
한마디 말도 없이.
책 두 권만 남겨둔 채.
정화가 병원에 봉사하러 가고 없는 사이 목발을 짚고 공방을 찾아온 남자. 미래향을 하나 사서 나간다. 그때 정화와 같이 공방으로 돌아오던 레트리버가 그 남자에게 꼬리 치며 달려들고 남자는 넘어진다. 정화가 놀래서 다가간다. “괜찮으세요? 저... 혹시 제가 안마해 드렸던 분 아니세요?” 남자는 말없이 자리를 뜬다.
공방에 돌아온 정화는 방금 그 남자가 미래향을 사갔다는 말을 듣고 그 남자가 철민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뛰어 나간다. 그 남자가 보이지 않는다. 정화는 길가 담벼락에 기대어 가슴을 치며 울부짖는다.
차를 몰고 어딘가로 달려가는 정화. ‘분명 그곳에 있을 거야, 그 강가에...’ 정화가 도착한 그곳에 철민이 서 있다. 다가가는 정화.
“아저씨... 내가 그랬잖아요. 눈 뜨면 아저씨 얼굴만 보겠다고... 건데 왜 하루 종일 내 얼굴만 보게 만들었어요” 철민은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