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연습

by 김준완

어쩔 수 없는 날이 있다

늙은 개가 울고

달팽이의 촉수가

삶에 지쳐 꺾이는 날


살아갈 이유를 알 수 없어서

지옥에서 울고 있는 날

그런 날

나는 바람에 기대어 날아가는 화살처럼

더 이상 깊을 수 없는 산을 찾아간다


그곳에는

언제나

허기진 웃음을 흘리는

낯선 여자가 있다


그녀의 웃음이

산을 붉게 물들이는 날이면

나는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에 들어선다

그 미로는

그녀의 붉은 입술을

탐하고 나서야

끝난다


삶에는

반드시

즙이 필요하다


나는

허기를

발가락으로만 핥으며

버티려 했을 뿐이다


그래서

참을 수 없이

서러워진 날에는

자지러지는 대숲을 찾아

심장 하나 들고

부활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