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어항 속 물고기 같다고 평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온실 속 화초와 같은 의미로 해석하면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겠지만, 그 말을 들을 때 ' 아,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이는 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졌다기보다는 '그렇지, 내 한평생을 거의 한길로만 움직였는데, 당연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직 공무원으로 20여 년간을 전파와 표준이라는 두 가지 주제에 관한 국제 업무를 하다 보니, 언젠가는 내가 겪었던 경험을 후배들에게 남겨 주는 글을 써 놓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해 왔다. 뭘 가르치겠다는 생각 보다는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후배들이 알게 되면 시행 착오를 덜 겪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우연히 발견한 BRUNCH라는 공간에서 우선 몇 자 적어 볼 기회를 갖게 되어 우선 생각나는 몇 가지를 써보고자 한다.
몇 편의 글을 쓰다 보니, 어떤 일은 아직 글로 쓸 때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또 초등학생 때 숙제로 써야 하는 일기 이후 평생 글쓰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갑갑함에 공간에 발행할까 말까 망설이다,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느니 해 보고나 후회하자는 평소의 생각대로 일단 발행하기로 하였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되면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