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nnybonny Jun 24. 2018

24. 몇번째 봄

이병률



나무 아래 칼을 묻어서
동백나무는 저리도 불꽃을 동강동강 쳐내는구나

겨울 내내 눈을 삼켜서
벚나무는 저리도 종이눈을 뿌리는구나

봄에는 전기가 흘러서
고개만 들어도 화들화들 정신이 없구나

내 무릎 속에는 의자가 들어 있어
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앉지를 않는구나


#1일1시 #100lab

매거진의 이전글 #024_경계_박노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