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착시현상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이 글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스포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뒤,
행여 인터넷 기사 제목으로라도 스포를 당할까 염려되어
한동안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다행히도 나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던 스포성 글들로 부터 나를 지켜냈고,
성공적으로 영화 관람을 마친 후에서야 비로소 여유롭게 관련 기사들을 검색했다.
이미 두 눈으로 똑.똑.히. 결말을 확인한 나로서는 (입이 근질근질.. 읍읍)
더이상 그 어떤 기사도 두려울 게 없었다.
하지만...
만약 결말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스포성 기사를 먼저 접했더라면?
(상상하기도 싫지만) 아마 영화를 보는 내내 신경이 쓰여 오롯이 집중하기 어려웠을 게 분명하다.
게다가 심지어...
나는 어쩌면 진실을 마주하고도 혼란에 휩싸여,
세상을 믿지 못하는 비관론자가 되어있을지도.
이렇듯 의도와 상관없이 매일 같이 각종 기사에 노출되는 우리.
직접 현장에 발 벗고 나서 두 눈으로 모든 진실을 확인할 수 없기에,
어쩌면 우리는 '진실이 아닌 것'들을
'진실'이라 결론 짓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믿지 못할 가짜 뉴스에 노출되어 왜곡된 진실을 마주하고 사느니,
차라리 보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그래서 나섰다.
혹 진실이 아닌 것들을 마주한 채,
진실이라 믿고 있을 지 모를 당신을 위해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가 나섰다.
마치 착시현상처럼 사람들의 생각을 왜곡시키는 가짜 뉴스의 이면을 낱낱이 파헤쳐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력을 교정시켜주는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
이거 안 본 눈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