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대하는 마음 정비
6살 둘째가 이제 곧 7살이 되니까, 아마 길어봤자 3년?? 후면 나도 근로소득을 쟁취하러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퇴근하는 그런 사이클의 삶, 말이다.
알바 앱이나 워크넷에 들어가서 혹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살펴보는 것도 나의 일과 중 하나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애매하게 걸려서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 '길어봤자 3년'이라는 생각을 자주 떠올린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뭔가 뒤죽박죽인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자기 계발서를 집어 들고 쭉쭉 밑줄 그으며 읽고, 겨우 살아나고. 다시 쭈구리되고. 반복이지만. 괜찮다. 이것 또한 나를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일 테니까.
어젠 첫째 친구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독후 활동에 지원했는데 혹시 같이 해 볼 생각이 없냐는 이야기였다. 어떤 교류도 없는 사이인데 나와 아이가 생각났다며 연락해 준 게 신기하기만 했다.
난 솔직히 아이 책 보다 내 책 읽는 활동이면 아마 두 손들고 함께 하겠다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8살인 아이에게 독후 활동은 시기상조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서 이번엔 함께 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했다. 만약 아이가 고학년이라면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겨울이 지나면 큰 아이는 2학년이 되는데. 그땐 아마 책 읽을 시간이 더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같은 게 생겼다. 더불어 내 머릿속에 있는 '길어봤자 3년?'이라는 기한은 곧 집에서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내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싶었다.
마냥 언제까지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취미로 독서를 하기가 아까워졌다. (지금도 취미는 아니지만;;) 1일 1책 및 기록하기로 계획한 거.. 미루지 말고 지키자는 약속 떠올리면서 다시 마음 정비, 독서 의욕을 점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