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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로나 Dec 01. 2022

길어봤자 3년??

독서를 대하는 마음 정비

6살 둘째가 이제 곧 7살이 되니까, 아마 길어봤자 3년?? 후면 나도 근로소득을 쟁취하러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퇴근하는 그런 사이클의 삶, 말이다. 


알바 앱이나 워크넷에 들어가서 혹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살펴보는 것도 나의 일과 중 하나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애매하게 걸려서 선뜻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에 '길어봤자 3년'이라는 생각을 자주 떠올린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뭔가 뒤죽박죽인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자기 계발서를 집어 들고 쭉쭉 밑줄 그으며 읽고, 겨우 살아나고. 다시 쭈구리되고. 반복이지만. 괜찮다. 이것 또한 나를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일 테니까.



© bethlaird, 출처 Unsplash


어젠 첫째 친구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독후 활동에 지원했는데 혹시 같이 해 볼 생각이 없냐는 이야기였다. 어떤 교류도 없는 사이인데 나와 아이가 생각났다며 연락해 준 게 신기하기만 했다.

 

난 솔직히 아이 책 보다 내 책 읽는 활동이면 아마 두 손들고 함께 하겠다 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8살인 아이에게 독후 활동은 시기상조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서 이번엔 함께 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했다. 만약 아이가 고학년이라면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겨울이 지나면 큰 아이는 2학년이 되는데. 그땐 아마 책 읽을 시간이 더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같은 게 생겼다. 더불어 내 머릿속에 있는 '길어봤자 3년?'이라는 기한은 곧 집에서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내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싶었다.



마냥 언제까지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취미로 독서를 하기가 아까워졌다. (지금도 취미는 아니지만;;) 1일 1책 및 기록하기로 계획한 거.. 미루지 말고 지키자는 약속 떠올리면서 다시 마음 정비, 독서 의욕을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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