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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Sep 30. 2015


# 4. 일상 epi 1. 아침 조깅

# 4. 일상

epi 1. 아침 조깅


아침 조깅 


일상에서 너무 평범해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라도 자주 보면 보일 거라 생각해요


일상에서 얻는 즐거움 

 

이제 곧 대만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간다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준비할 것들이 생각났다 

 

첫 번째로 운동하기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몸이 아프면 말짱 꽝 

 

요새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동네에 있는 철도공원을 조깅한다 

 

예전에 기차가 다녔었지만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해 놔서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찍부터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여긴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아침운동을 많이 하신다 

 

집 옆에 시장이 있기 때문에 그 곳에서도 아침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혼자 사는 자취생이기 때문에 시장은 구경만 하는 걸로

 

각설하고 

 

우리 집에서 시작하여 철도공원이 끝나는 지점까지는 대략 4km 다 

 

만보계를 차고 조깅을 시작한다 

 

어느 날은 3.6km 

 

또 어느 날은 4.8km 

 

정해진 거리는 똑같은데 매일매일 만보계의 수치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빨리 갔다 와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멈추면 안돼 

 

한 번도 안 멈추고 다녀와야지 

 

매일 매일 반복하다가 문득 알게 된 것이 있다 

 

길은 같지만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또한 정말로 내가 원하는 데로 가기 위해선 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 

 

옆 사람이 나보다 더 빠르게 달릴 때 괜히 질투가 나고 난 왜 이렇게 못하지 하는 자기비하가 생긴다 

 

저 사람은 저 사람 스타일대로 

 

나는 나의 페이스에 맞게 

 

한다면 조금은 느릴지 몰라도 내가 원하는 데로 완주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은 사실 

 

반환점 부분은 철도공원의 마지막 지점이다. 그 곳은 큰 철판으로 막혀 있고 교통부 공사 중이라고 적혀 있다 

 

매일 매일 그곳까지만 갔었다 

 

그래 여기까지 가고 돌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매일 그곳에 쓰여져 있는 교통부라는 이름을 보고 돌아왔었다 

 

그러다가 오늘은 새로운 곳을 봤다 

 

그 뒤의 길이 보인 것이다 

 

조금 눈을 들어 멀리 보면 그 철도공원 뒷 길로 미술관 동네가 보였다 

 

아! 이리로 더 가면 미술관이구나 

 

미술관 길로 쭉 가면 백화점이 나오겠구나 

 

그 백화점 주변에는 뭐가 있고... 

 

하면서 순간 내 시야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교통부지점까지가 원래 내가 알던 곳이었다 

 

그러나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 더 먼 곳이 눈에 들어왔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앞 길도 추측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조깅을 하면서 매일 매일 나의 컨디션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은 완주하기 어렵겠는데? 

 

그냥 걸어갈까? 

 

포기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일단 시작하면 어느샌가 끝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다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자 

 

그럼 어느샌가 끝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자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새로운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일상은 그저 일상이었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그러나 이제 내게는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이런 소소한 것들이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의 깨우침... 

 

그래서 깨달은 자의 세상은 무언가 세상이 확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일찍 일어나는 것이라 했다 

 

당신에게도 에너지를 주는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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