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 일상
epi 3. 길
길
길을 간다.
헬멧을 바로 고치고 나의 오토바이를 탄다.
첫번째 파란신호를 지나
두번째 파란신호를 달린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지나다니는 이 길이 이젠 익숙하다.
첫 번째 신호를 갈 때는 최고의 속력으로 밟아야 하고
두 번째 신호를 건널 때에는 최대한 느릿느릿하게 건너야 그 길을 '서지 않고' 통과할 수 있다.
나의 인생도 이 길과 같다면...
그 목적지가 그 길의 끝에 있다면
어느 만큼을 갈 때는 최대의 속력으로
또
어느 만큼을 갈 때는 느릿한 기분으로 가야 할지를 안다면...
인생의 길에서 '서지않고' 달려 나갈 수 있겠지...
하며 그 길을 간다.
달리며 머릿 속에는 이런 글귀가 지나간다.
나의 인생에서 풍족할 때와 헐벗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안다고...
항상 같은 속력으로 같은 길을 갈 수는 없다.
때론 뜻하지 않게 돌아가야 할 때도 있고
처음 가는 길이라 두리번 거리며 가야할 때도 있지..
그러나 나는 결국 그 길의 끝에 '목적지'에 도달할 것이며
그 길을 가는 동안 어느 길은 익숙해 질테고
또
어느 길은 두리번 거리며 이정표를 보면서 지나갈테지...
혼자 찾아가야 할 때도 있고
길 위의 누군가에게 물어물어 가야할 때도 있는 거겠지..
나는 매일 매일을 이렇게 '연습'하며 '익숙'해지며 가고 있다..
또한 '낯설음'에 서성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