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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 Sep 30. 2015

# 3. 사랑 epi 2. 아이허... 그녀에게

# 3. 사랑 

epi 2. 아이허... 그녀에게


아이허... 그녀에게


사랑이라 말하기엔 내겐 너무나 여리다


그녀는 내가 사랑이라고 말하면


금방 휘돌아 뒷모습을 보일  것처럼


감히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그저 멀리서만 바라봐야 하는가!


재스민 향이 날 것 같은 긴 머리를


아이허의 강바람에 휘날리며 


또각거리는 구두소리와 함께


뒷모습을 보이며 그 길을 걷고 있는가


가녀린 그녀의 어깨 위에 살풋이 올라앉은 


바람들이 내게로 다시 다가와


그녀의 걸음을 쫓게 한다.


내가 손을 뻗어 그녀의 재스민 향을


붙잡으려 하는 찰나의 순간


손에서 사그라드는 바람에  눈물짓는다.


그 바람은 나를 지나 내 온 마음을 휘몰아치며


거세게 나를 압도한다.


내 온통 그것에 혼미해져


그대로 그 자리에서


소멸해 간다.


나의 그리움이며


나의 그리운 그대여


내게 단 한 번만


그대의 미소를 볼 수 있는


그 찰나의 순간을 맛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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