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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길

감사하며 살자

by 김지영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고 있다가 잃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곤 한다.

운동을 하다가 발뒤꿈치를 다쳐서 일 년 넘게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을 때, 눈앞이 뿌연 해서 앞이 잘 안 보일 때,

내가 그때 왜 조심하지 않았을까?

강렬한 햇빛이 내리 쬐일 때 남들처럼 색안경이라도 쓰고 다녔더라면.......

바를해서 내 수중에 얼마간의 돈이 있었을 때, 그것의 소중함을 알았더라면, 지금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또 한다.

돌이켜보며, 후회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란 존재는 나이 일흔이 가까우면서도 삶의 이치를 도무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참으로 어리석은 인간이다.

내 친구 중에는 겨우 밥을 먹고사는 정도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프리카어린이를 돕고 있는 친구도 있는데 말이다.


이런 나의 모습이 하도 한심해서, 친구인 스님에게 물으니,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정신이 망가지고 육신이 병든다고 한다.

그 말이 맞다.

가 돈에 욕심을 부릴 때,

간치수가 올라가고 혈압도 오르고, 정신은 피폐해져 늘 근심 속에 살았다.

제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니, 다소 마음이 차분해진다.

욕심은 끝이 없다.

욕심을 부리는 순간, 내 삶에 즐거움이나 행복은 사라지고 만다.


옛 선인들이 세상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 속에서 안빈낙도하면서 살았던 이유는, 이러한 이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속된 인간이라 내 인생에서 욕심을 완전히 버리긴 어려우나,

지금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그게 나를 위한 길이고, 또 내가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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