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간 끝에서 온 빛 Dec 15. 2023

비에 젖은 사람은 비가 두렵지가 않다.

신용등급이 200-300점대로 내려갔다.

 신용등급이 나를 미친듯이 괴롭힌다.


사기를 당했다는 수치심과 내가 이리도 신용이 없는 사람이라니!!!하는 자괴감과 피해의식이 나를 미치게 한다. 내가 병신이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나를 갉아먹지않도록 그럼에도 노력중이다. 신용등급은 나를 나타내는 지표중 하나이다. 이 생각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결코 사소하지않은 크나큰 공포이기때문이다.


여차하면 목숨을 끊어버리려고 하던 나의 불안과 예민함은 어느새 점점 녹아서 사라지고있다.


나는 비가 이제 두렵지가 않다.

더 빚이 생길까봐도 더 신용점수가 떨어질까봐 두렵기도 했지만 신용등급이 0점이 된다고 해도 신용등급이 우리나라 상위 100%가 된다고 해도 두렵지가 않다. 그건 어차피 내가 아니다.


인생의 때같은게 내가 될 수는 없다.

빛나는 것들만 걸러서 걸러서 걸러서 가장 깨끗한 순수만이 나니까.


비에 젖은 사람은 비가 두렵지않다.

비에 젖지않은 사람은 비가 두렵다.


자 그럼 진짜로 비에 젖은건 누굴까?

작가의 이전글 내년 연말의 나에게 편지를 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