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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 끝에서 온 빛 Mar 18. 2024

30살, 그 아찔함에 대하여

등산

남자친구가 등산을 가자고 해서 등산을 갔다.

이건 내가 결혼감인지 아닌지 보는 테스트인가!


등산을 남자친구와 해본적은 없었는데

나는 평소에 홈트레이닝과 5km를 달리는 것으로 체력단련을 해왔었다. 그래도 온몸이 말랑말랑하다. 남자친구는 체력이 미친듯이 좋다. 그리 노력도 잘 안하는 모양인데도 타고나기를 근육이 잡힌 사람이 있다.


등산을 하는 형태가 곧 결혼생활이라는 것처럼 느껴져서 힘든 내색을 안하려고 긴장을 하였으나 힘든 산길에서 긴장은 무슨 힘들어서 한 4번을 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숨에 어찌 올라갈까?

너무 힘들었지만 중간에 어떤 커플도 고전을 치르는 중으로 보였다. 고전을 치르는 그 모습을 보고서 위로를 받았다. 왜냐하면 남자친구는 얼굴색 하나 안바꼈기때문이다. 그게 멋있으면서도 위로받지는 못했다. 내가 그래도 힘들어 멈출때마다 기다려주었다. 옆에서 고전을 치르는 그 커플이 이 산을 너무 힘들어하니 위로가 되었다. 다른 산들보다 힘들다고. 경사가 가팔라서 더욱 힘들다고. 그 말에 위로를 받았다. 남자친구는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않았다. 정상에 가니 정말 성취감이 있었다. 장기하의 등산은 왜할까라는 음악이 있는데 그 말처럼 등산의 가치를 저평가하지않았나했다. 등산을 왜하는지는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모르는 감정이었던 것 같다. 정상에서 그 커플이 사진을 찍어주셔서 우리도 찍어주었다. 나는 사진고자라 잘 못찍어드렸지만 그 커플이 우리를 정말 잘 찍어주셨다.


내려오는 길에 오소리 한쌍이 서로를 쫓으며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았다. 남자친구는 그 산을  자주 올랐지만 오소리를 처음 본다고. 올라가는 힘든 길과는 다르게 내려오는 길이 너무 평온했다. 하산 마지막쯤에 손을 그제서야 잡고 내려왔는데 행복하고 상쾌한 감정이 우리를 감싸고 돌았다. 좋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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