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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 끝에서 온 빛 Apr 08. 2024

30살, 그 아찔함에 대하여

30살이 아찔하다.

라는 착각이 내게 있다.

나는 죄책감과 거부당할 것 같은 두려움 버림받을 것 같은 두려움이 남들보다 너무도 큰 사람이다.

그 두가지는 사실 동시에 일어난다. 나는 편집증이 있다. 실로 미친 광기의 믿음이 있다. 정의에 대한 삐뚤어진 시선이 있다.


하지만 그건 정말이지 미친 시선이었다.


그건 바로 두려움이라는 믿음인데

두려움은 믿을 수 없음에서 온다.

두려움은 왜 믿을 수 없을까?

왜냐하면 그것이 존재하지않는 것이기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는 이미 다 알고있기때문에 두려움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실재하지않는 것을 어찌 믿을 수 있다는 말인가.



두려움이 없다면 과연 무엇이 실재일까?


그 답도 실은 이미 다 알고있다.


알게 해달라고 낯선이에게 요청할 필요도 없다.

그것은 박탈에 매달리는 것과도 같다.


앎이라는 것은 두려움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나는 실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한순간 알게 되었고 난 항상 틀려왔다는 것을 한순간 알게 되었기에 오히려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보다 1000년을 뛰어넘는 속도로, 매우 빠른 속도로 앎에 가까워졌다.


겸손은 내 미덕이 아니었다.


나 스스로 고집부리기보다 많은 것을 맡겨버리기로 한 순간부터 나는 정녕 많은 것을 얻었다.


내 인생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단 한순간이라도 남탓으로 돌린다면 나는 그저 꿈속의 주민에 지나지않았으나 나는 이 꿈의 주인이 되기로 결심했던 순간에는 나는 꿈을 즐길 수 있었다.


무섭고 잔인한 영화를 봐도 괜찮은 이유는 그것이 영화이기때문이다. 이 말은 인생과 다르지않은 정도가 아니라 정녕 똑같은 매커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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