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긴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by 시간 끝에서 온 빛

오늘 나는 모든 걸 내려놓는다.
조급한 기대도, 끝없는 불안도,
내가 나를 지키려는 작은 몸부림도.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맡긴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선택하는 것임을.

사랑은 나를 밀어붙이지 않는다.
사랑은 나를 기다려준다.
내가 넘어진 자리에도,
내가 주저앉은 순간에도.

맡긴다는 것은
나를 믿는 것이다.
세상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빛을 믿는 것이다.


나는 매일 아주 조금씩
더 깊이 맡긴다.
더 부드럽게 맡긴다.
그리고 매일 아주 조금씩,
나는 집으로 돌아간다.

내가 걱정했던 모든 일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순간만이
지금도 여기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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