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 회의 현장을 떠올려봅시다.
팀장이 회의실 한가운데에서 한 팀원의 보고서를 들어 흔듭니다. 그 보고서에는 빨간펜, 파란펜으로 난도질하듯 줄과 글씨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팀장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팀원은 고개를 푹 숙이고 손이 살짝 떨립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팀원들의 표정에서도 불안과 긴장이 역력합니다.
이런 행동을 하는 상사를 우리는 '독성 상사(toxic boss)'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런 상사의 행동이 구성원 개인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와 조직의 성과,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는 데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독성 상사의 언행이 구성원들의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하며, 이는 면역력 저하, 불면,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실제로 독성 상사와 일한 구성원들은 병가 사용률이 증가하고 이직률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미국 갤럽(Gallup)의 조사에 따르면, 이직을 고민하는 직원의 75%가 상사와의 갈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비용 손실과 직결됩니다.
조직에 해를 끼치는 독성 상사는 대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이 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점검하거나, 주변에서 관찰되는 사례를 확인해보세요.
비판을 인정하지 않으며, 의견이 다르면 무시하거나 공격적으로 반응합니다.
관계 맺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고, 오직 결과만을 중시합니다.
상황에 따라 책임을 회피하고, 공을 독차지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판단 기준이 다르고, 말이 바뀌어 신뢰를 잃습니다.
직급이나 지위를 앞세워 복종을 강요하며, 수직적 문화를 강화합니다.
세세한 일까지 간섭하며,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억압합니다.
현실적이지 않은 요구로 구성원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실패를 유도합니다.
가벼운 말처럼 들리지만 구성원을 불안하게 만들고, 팀 분위기를 해칩니다.
문제 발생 시 책임을 지지 않고, 변명과 탓하기로 일관합니다.
과거 성과에만 의존하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장하려는 의지가 없습니다.
심리적 안전감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구성원들이 실수해도 비난받지 않는 분위기에서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문제 해결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성 상사는 이를 정반대로 만듭니다. 두려움과 불안감이 지배하는 분위기에서는 구성원들이 위축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게 됩니다.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MIT Sloan Management Review)의 연구에 따르면,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팀은 혁신성과 생산성이 모두 높다고 밝혀졌습니다. 반대로, 독성 상사는 심리적 안전감을 파괴하여 결국 성과를 갉아먹는 존재가 됩니다.
독성 상사의 행동이 목격되거나 알려지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방치할 경우, 조직 전체의 문화가 병들게 되고 우수 인재들이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판단하시면 성찰하시고 행동을 당장 수정해야 합니다. 리더십은 영향력의 예술입니다. 나의 언행 하나가 구성원의 미래와 팀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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