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평범하지 않아 그래서 위대한, 그리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은 분
금새 물심양면으로 돌봐드려야 할 존재가 되셨는데, 제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늦둥이 외동 조합은 아니어서 큰 일을 결정할 때, 일단 고민되고 막막하긴 하지만 의논할 수 있는 오빠가 있어요. 상의할 수 있는 존재가 있는 것과 없는 건 마음의 부담이 전혀 다를 것 같아요. 장녀인 친구가 동생들은 각자 살기 바빠서 갈수록 여기 저기 아프고 외롭고 연로해지는 부모님에 대해 전혀 아무 관심도 없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크게보면 대단지 다르지 않을수도 있지만 저는 언제든 같이 고민해 줄 수 있는 참 든든한 형제를 둔 셈이더라구요.
시끄러운 일이든 많은 바람잘날 없는 집 치고 사고치고 다니는 역할과 해결하는 역할이 나뉘어지지 않은 집이 없을텐데,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무던히도 싫어하는 성향이라 제 마음이 편안한 방향을 따라 후자 쪽에 속하는 '걱정 안해도 잘 사는 인간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며 살고 있어요.
집안에서 해결사 역할을 아주 대단히 어렵게 오래 하고 있는 오빠가 있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따라 하고 걷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렵게 벌고 안 쓰고 모은 돈을 어쩌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엮여서 허공에 날리는 것에 가까운 것이라, 사실 그리 기꺼운 일이라거나 달가운 일은 아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게 설계된 오지랖 덕분에 달리 안 할 도리가 없어서 하는 것도 가끔 생길 뿐입니다. 원수는 아니지만 가족끼리는 엄마 말마따나 '웬수' 사이가 맞네요.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조차 늘 희망을 향해 조금이라도 나아가려고 길을 부단히 찾는 긴장의 끈도 결코 놓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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