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들여다보기 (29)
미국은 50개의 주(States)가 연합(United)한 나라(United States)이기 때문에 각각의 주는 자체적으로 공휴일을 정할 수 있다. 연방 정부도 공휴일을 정할 수 있다. 이 연방 공휴일은 연방 정부 공무원에게만 적용되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수용하고 있다. 일반 기업체들도 대개 이를 따르지만 모든 공휴일을 다 지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연방 공무원인 남편은 집에 있는데 일반 기업체 직원인 아내는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연방 공휴일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날짜를 지정하는 경우와 요일을 지정하는 경우이다.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은 날짜를 지정하는 경우이고, 추수감사절인 ‘11월 네 번째 목요일’은 요일을 지정하는 경우이다. 날짜로 지정된 경우에 그날이 토요일이면 전날인 금요일을 휴무하고, 일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인 월요일을 휴무한다.
연방 공휴일은 다음과 같다.
▲1월 1일
신년 첫날(New Year’s Day).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업체가 문을 닫는다.
▲1월 세 번째 월요일
마틴 루터 킹 2세의 날(Martin Luther King Jr. Day).
비폭력 저항 운동을 펼친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2세를 기리는 날이다. 그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가 널리 알려져 있다.
▲2월 세 번째 월요일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
이 즈음에 있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생일(2월 22일)을 축하하는 날이다.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링컨 대통령의 생일(2월 12일)도 이 즈음에 있다.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현충일(Memorial Day).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이다. 처음에는 남북전쟁 전사 군인을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연휴인 이 날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는 것으로 여긴다.
▲6월 19일
준틴스(Juneteenth).
2021년에 추가된 연방 공휴일인데, 노예해방과 관련된 날이다.
링컨 대통령이 선포한 노예해방은 그 즉시 미국 전역에서 발효된 것이 아니다. 무려 2년이 더 지난 후에 서부의 텍사스에서 마지막으로 선포되었는데 그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
▲7월 4일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미국이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국 곳곳에서 축하의 폭죽을 터뜨린다.
▲9월 첫 번째 월요일
노동절(Labor Day).
노동자에게 감사하는 날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노동절(근로자의 날)을 5월 1일로 지키지만 미국은 9월 첫 월요일이다.
여름의 마지막 연휴로 여겨져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다. 각급 학교도 이 즈음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된다.
▲10월 두 번째 월요일
콜럼버스 데이(Columbus Day).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1492년 10월 12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이후 원주민 학살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날은 ‘원주민의 날’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 2021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원주민의 날’을 선포했다.
사기업은 이날 쉬지 않는 곳이 많은데, 쉬지 않는 대신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을 휴무일로 한다. 그렇게 하면 추수감사절이 목/금/토/일 이렇게 4일짜리 연휴가 된다.
▲11월 11일
재향 군인의 날(Veterans Day).
미국이 참전했던 전쟁 참전용사와 퇴역군인을 기리는 날이다. 미국은 군인에 대한 예우가 각별하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날이다.
▲11월 네 번째 목요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날인데, 가족 모두가 모이는 날이어서 미국 내 여행 인구가 엄청나다. 대부분의 직장이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휴무일로 하기 때문에 목/금/토/일 연휴가 된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이 그 유명한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이다. 가게들이 흑자 전환을 위해 큰 폭의 할인을 내걸고 판매에 돌입하는 날이었는데 지금은 블랙 프라이데이 이전부터 할인판매가 시작된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Christmas Day).
기독교의 예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이다.
전에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했으나 지금은 다른 종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해피 할러데이라고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