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낭비 같지만, 결국 남는 건 경험이었다
AI를 써서 매일 아침 경제 뉴스를 요약해주는 텔레그램 채널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Telegram AI Report Summary.
혼자 보려고 만든 건데, 나눠보니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용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잠깐… 이거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온 거 아닌가?”
Cursor AI 구독료에 API 비용까지 계산해보니,
$150이 넘는 숫자가 눈앞에 떡 하고 찍혀 있었다.
당연히 이상했다.
5월 1일보다 토큰 사용량이 훨씬 적은 날인데도, 비용이 더 많이 나왔다.
"어, 이거 왜 이러지? 설마...?"
우선 토큰 입출력을 확인해봤다. 5/2에 발생한 토큰은 5/13~5/14에 발생한 토큰수에 한참 못미치는데도 불구하고 비용이 훨씬 크게 나온 것이였다.
"아... 이거 또 GenAI에게 당했구나... ㅠㅠ"
위를 보면 그날 호출하라고 한 gpt-4o-mini 대신 gpt-4를 호출하고 있었던 것.
Cursor AI가 코딩할 때 모델 설정을 잘못 잡았던 거다.
ChatGPT때 '항상 gpt-4o-mini만 써!' 했는데도 모델이 중간에 자기 맘대로 바뀌는 황당한 상황을 몇 번 겪은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덕분에 그날 하루에만 $4.24 중 $3.9가 gpt-4 호출로 나가버렸다.
무려 하루에 20불을 충전해놨었는데 거의 1/3을 단 하루에 날린 셈이였다.
정작 5월 14일엔 토큰 사용량이 월등히 많았는데도
비용은 고작 $0.83이었다.
이쯤 되니 확신이 들었다.
모델만 제대로 써도, 하루 $1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
하루 몇백개의 리포트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저정도라면 매후 흡족한 결과다.
혼자서 일일이 뉴스를 읽고 정리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하면
이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사실 이 서비스는 처음에 혼자 보려고 만든 거다.
내가 매일 보는 경제 뉴스들,
그날그날 중요한 흐름만 정리해서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주변에 리포트 확인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보고 공유하기로 했다.
“와, 이렇게 보기 좋게 정리된 거 처음 봐요.”
“매일 아침 기다리게 되네요.”
이런 피드백이 쌓이니,
하루 $1짜리 실험이 ‘의미 있는 습관’이 되었다.
물론 앞으로는 더 많은 앱과 서비스를 만들 거다.
당연히 비용은 더 들것이다.
그렇지만 효율화도 하고,
더 나은 방법도 찾고,
무엇보다 내가 즐거운 걸 계속 만들면서
길을 찾아보려고 한다.
요즘은 뭐든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지지만,
때론 이런 생각도 든다.
“지금 이게 내 시간을 덜 들이고, 덜 피곤하게 해주고,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 된다면,
이미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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