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컨텍트"를 보고...
인간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오직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짐작하며 살아간다.
만약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은 블랙홀 안에서 수많은 시간대의 자신의 방을 마주한다.
그는 그중 하나, 딸이 있는 방을 선택해 메시지를 보낸다.
미래의 자신이 과거에 영향을 주는 장면.
하지만 영화는 미래를 예측하거나 바꾸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일어난 사건을 다른 시간에서 되짚는 연결을 보여줄 뿐이다.
영화 컨택트는 조금 다르다.
주인공은 시간의 흐름을 넘어서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인식한다.
딸을 낳자마자, 그 딸의 슬픈 운명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 이별할 운명을 알면서도 남편과 사랑을 시작한다.
그녀는 정해진 미래를 받아들이는 운명론자의 삶을 산다.
미래를 바꿀 수는 없어도, 그 길을 선택하고 살아내는 건 그녀의 몫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의 미래를 알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언젠가는 이별할 것이란 사실.
하지만 그 시점이나 방식은 알지 못한다.
우리는 단 하나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지만, 그 여정은 여전히 미지수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그 길을 새로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
사막 한가운데서 방향을 몰라 헤매더라도,
내가 내딛는 한 걸음이 정해진 미래를 향한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우리는 불확실한 앞날 때문에 종종 스스로 한계를 만든다.
그 한계는 가능성을 지우고,
결국 ‘될 수도 있었던 나’를 미처 싹틔우지 못하게 만든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상자를 열기도 전에 “안 돼”, “어려워”, “불가능해”라는 말로
스스로 미래를 닫아버린다.
그래서 나는 묻는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미래에 대해 우리가 확실히 아는 건 단 하나,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뿐이다.
그 외의 모든 것은 가능성이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만든 결과이고,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내가 만들어갈 존재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지금 그 방향으로 한 걸음씩 그려가야 한다.
갑작스레 멋진 내가 나타나는 일은 없다.
멋진 미래를 원한다면,
지금의 나는 고군분투하며,
조금씩 벽을 넘고,
실패를 마주하고,
성장을 감내해야 한다.
과거의 나는 운이 좋게 몇몇 벽을 넘어왔다.
그래서였을까.
더 큰 벽 앞에서는 쉽게 포기했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돌아섰다.
넘을 수 없는 벽이라 단정 지었고,
넘는 이들을 비웃으며, 동시에 부러워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나도 넘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포기한 것은 결국 내 선택이었다.
이제는 후회보다 나아감이 필요하다.
질투와 부러움, 미련을 내려놓고,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은 많고,
주저앉아 봐야 바뀌는 건 없다.
그렇기에 나는 다짐한다.
내가 꿈꾸는 미래가 있다면,
그 길을 향해 지금부터라도 처절하게 걸어야 한다.
핑계는 수십, 수백 가지지만,
그 따위는 이제 버린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그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인생은 고속도로가 아니다.
정해진 길도 없다.
그저 걸을 뿐이다.
하지만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결국 나만의 길이 되고,
내가 나아가야 할 진짜 미래로 이끄는
가장 단단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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