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회사가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했습니다.
그전까진 출근이 당연했는데
이제는 집에서도 카페에서도 원하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됐죠.
처음엔 완전 꿀이었죠.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아침마다 1시간 넘게 지하철에 치이지 않아도 되고
씻지도 않고 그냥 커피 한 잔 타서 바로 업무 모드
이게 진짜 워라밸인가 싶었어요.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금방 알겠더라고요.
집은 편하지만 너무 편하니 오히려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점심 먹고 소파에 눕는 순간 (그러면 절대 안돼요!)
재택의 장점은 ‘유연함’이지만,
단점도 똑같이 ‘유연함’이더라고요.
출근 버튼이 없으니 퇴근 버튼도 없어요.
일의 시작과 끝이 흐릿해지고,
가끔 일상과 일이 겹치면서 리듬이 엉켜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름의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일 시작 전에 무조건 커피 한 잔
조명 켜고, 창문 열고, 책상 앞에 앉는 것
작은 의식이지만, 그게 제 출근 사인입니다.
별거 아닌데, 이렇게 하면 확실히 집중이 잘 되는 느낌
저희 회사는 지금 ‘공유오피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는 일반적인 오피스 건물이었어요.
지금은 대부분 재택으로 일하지만
월요일엔 팀이 함께 모여 회의를 합니다.
공유오피스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회의실 예약, 커피머신, 프린터까지 다 있고,
출근하면 뭔가 일할 준비가 자동으로 되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어쩐지 남의 집 느낌이랄까!
우리회사의 개별 공간이 있지만
주로 오픈된 공간에서 업무를 하는 저에겐
“여긴 내 자리야”라는 안정감은 조금 부족해요.
그만큼 긴장감이 살짝 따라붙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집에서는 흐트러졌던 리듬을
사무실 특유의 활기가 일의 속도를 끌어올려 줍니다.
가끔은 집도, 사무실도 답답해서
집 앞 카페에서 일하기도 힙니다.
카페의 소음은 생각보다 집중에 도움이 되더라구요.
누군가의 대화, 커피 내리는 소리,
잔잔한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면
생각이 잘 굴러가고 능률도 오르는 거 같고
물론 콘센트없는 자리밖에 없거나,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도 좀 보이는 거 같고
업무에 완벽히 몰입하기에는 적합하진 않지만
그래도 새로운 공간에서 일하면
머리가 환기되는 느낌이 있어서 좋습니다.
마치 ‘일’이 아니라 ‘하루를 잘 보내는 일상’ 같아요.
집, 사무실, 카페
어디서 일하든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집에서는 유연함을
사무실에서는 집중을
카페에서는 균형을 얻습니다.
그래도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공유오피스
그 중에서도 로비 같은 오픈 공간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아요.
적당한 사람들의 움직임, 회의하는 소리, 잔잔한 음악
그런 가벼운 소음과 분위기가 오히려 집중을 돕거든요.
집처럼 느긋하지도, 사무실처럼 딱딱하지도 않은 그 중간
적당한 활기와 적당히 자유로움이
지금의 제 워크스타일과 제일 잘 맞더라구요.
결국 중요한 건 공간이 아니라 리듬이더라고요.
어디서 일하든
그날의 나에게 맞는 리듬을 찾아내는 게 제 워크스타일입니다.
그럼 여러분은요?
당신의 최애 업무 공간은 어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