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 만들 때 이것 모르면 X 된다’, ‘포토샵 10분만에 완벽 마스터하기’,
‘상사에게 칭찬받는 보고서 잘 쓰는 법’, '엑셀 잘하는 법, 이거 하나로 끝'
이런 영상들, 아직도 많이 보시나요?
(와~ 조회수 보소. 이건 좀 부럽네요.)
저요?
저도 한때 그런 콘텐츠에 푹 빠져 살았어요.
건축가에서 스타트업 창업자, 공무원, 그리고 서비스 기획자까지
일마다 전혀 다른 언어를 배워야 했으니까요.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하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싶어서
거의 유튜브를 붙잡고 살았죠.
마치 답이 그 안에 있을 것처럼 하나씩 따라 해봤어요.
물론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노트북을 덮는데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뭔지 모르게 참 힘들더라고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어요.
“나는 일 잘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데,
정작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는 모르고 있네.”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라이프스타일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워크스타일이라는 걸 생각하게 된 게~
예전엔 일의 모든 기준이 회사에 있었습니다.
출근 시간, 회의 시간, 점심시간까지
심지어 언제 쉬어야 할지도 정해져 있었죠.
그 틀 안에서 누가 더 빨리 달리느냐가
‘일 잘하는 사람’의 기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출근보다 연결’, ‘속도보다 리듬’이 더 중요해졌죠.
각자의 워크스타일이 생겨난 겁니다.
저는 완전히 올빼미형이자 몰입형이에요.
밤이 되면 집중력이 폭발하고,
조용한 새벽엔 아이디어가 쏟아집니다.
가끔 새벽 두 시,
커피 한 잔 식혀가며 키보드를 두드리다보면
‘아, 이거다!’ 싶은 순간이 와요.
그때의 쾌감은 쏘니가 95분에 역전골 넣는 것만큼 짜릿했죠.
물론 부작용도 있습니다.
아침 9시에도 여전히 좀비처럼 앉아 있죠.
몰입이 끝난 뒤엔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요즘은 '워라밸'보다
‘몰입과 회복의 리듬’을 관리하려 합니다.
열심히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중이에요.
요즘 회사들은 유연근무,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제도를 내세웁니다.
하지만 제도가 바뀐다고 모두가 행복해지진 않죠.
결국 중요한 건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리듬이에요.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자신의 리듬을 잃으면 결국 지치게 되죠.
성과보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함
‘얼마나 오래 집중했는가’보다 ‘오늘도 내 리듬을 지켜냈는가’
그게 요즘 시대의 진짜 일 잘하는 방식 아닐까요?
집에서는 일의 흐름이 더 유연해지고,
사무실에서는 집중도가 더 높아고,
카페에서는 일과 유식의 균형감이 생갑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공간을 조율하는 건 결국 나 자신이죠.
일의 속도보다 방향,
성과보다 만족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어요.
하루가 조금 느려도 괜찮아요.
내가 가는 방향이 맞다면, 그게 더 큰 효율이라고 믿습니다.
결국 워크스타일은 정답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입니다.
누군가는 새벽의 몰입을,
누군가는 낮의 루틴을,
또 누군가는 유연한 흐름을 선택하겠죠.
중요한 건 ‘누구처럼 일하느냐’가 아니라
‘나답게 일하느냐’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묻고 싶은 건 이거예요.
“나는 어떤 워크스타일을 선택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건 정말 나에게 맞는 방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