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l me this pen.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2013)

by 새까치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1등석을 즐기는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난 강렬한 욕망을 가진 인물이 좋다.

특히 이카로스처럼 자기 욕망에 취해 드높이 날아올랐다가, 또 끝없이 추락하는 인물을 사랑한다.

마틴 스코세지는 그런 인간의 욕망을 그리는 데 탁월한 감독이다.

<좋은 친구들>(1990)에서 헨리 힐은 마피아 세계에서 성공하지만, 배신과 몰락을 피하지 못한다.
<카지노>(1995)에서 샘 로스틴은 도박왕이 되지만, 결국 내쳐진다.

《퍼스트 클래스》의 첫 번째 인물로 이런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조던 벨포트를 선정했다.


월스트리트를 삼킨 남자.

돈으로 신이 된 남자.

그리고 추락한 남자.



나는 끝없이 올라갈 줄 알았다.

1. 1987년, 월스트리트 입성

The name of the game? Move the money from your client's pocket into your pocket.
이 게임의 규칙은
고객의 돈을 네 주머니로 옮기는 거야.

22살의 나이에 브로커 자격증을 손에 쥐고 월스트리트에 첫발을 디뎠다. L.F. 로스차일드. 내 첫 직장이자, 내 인생을 바꾼 곳이다. 거리는 돈 냄새로 가득했다. 수천만 달러가 오가는 이곳에서, 마크 해나라는 남자를 만났다.


런치 타임. 그는 마티니를 홀짝이며 내게 이 세계의 진정한 법칙을 설명했다. "The name of the game? Move the money from your client's pocket into your pocket." 그의 눈빛은 진지했고,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그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윤리적인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깨달았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단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돈이 전부라는 것. 블랙 먼데이가 찾아왔을 때, 나는 이미 이 게임의 규칙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었다. 주식시장이 붕괴되고, 수많은 중개인들이 거리로 쫓겨났지만, 나는 달랐다. 나는 이미 내 다음 수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 중요한 건 단 하나—돈이었다.



2. 첫 수표, 첫 중독

Jordan, you just made your first $10,000.

시계는 멈춘 듯했다. "Jordan, you just made your first $10,000." 단 몇 분 만에 벌어들인 첫 만 달러. 수표를 받아들고 몇 번이고 확인했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더듬으며, 이것이 현실이라는 걸 확인해야 했다. 이것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이것은 권력이었고, 자유였으며,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열쇠였다. 그 순간 깨달았다. 돈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의 표현이라는 것을. 더 이상 중산층의 굴레에 갇힐 필요가 없었다.


첫 수표를 받은 그날 밤, 나는 잠들지 못했다. 머릿속은 끊임없이 새로운 계획들로 가득 찼다. 더 큰 거래, 더 많은 고객, 더 큰 수수료. 이제 막 시작이었다. 나는 이미 다음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10만 달러, 100만 달러... 한계란 없었다. 그 순간부터 나는 더 큰 돈을 쫓기 시작했다. 더 강한 쾌감을 찾아 끝없이 위로 올라갔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다짐했다. "난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전설이 될 거야."



3. 돈의 맛

I want you to deal with your problems by becoming rich!
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부자가 되면 돼!


"I want you to deal with your problems by becoming rich!"


이제 이 말은 내 삶의 모토가 되었다. 리무진에서 내릴 때마다 터지는 플래시 세례, 요트, 맨션, 헬리콥터... 모든 것이 내 것이었다. 스트라톤 오크몬트는 나의 제국이었고, 나는 그 제국의 황제였다.

매일 아침 사무실에 들어설 때마다 수백 명의 직원들이 나를 우러러보았다. 그들의 눈빛에서 경외감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꿈을 팔았다. 부자가 되는 꿈, 성공하는 꿈,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꿈을.


친구들은 내가 미쳤다고 했다. "이봐, 조던! 너 미쳤어?"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돈은 마법이었다.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였다. 나는 마침내 그 해답을 손에 쥔 남자가 되었다.

내 인생은 끝없는 파티였다. 매일 밤 샴페인이 강물처럼 흘렀고,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다. 돈이 주는 쾌감은 마약보다 강했다. 그리고 나는 그 둘 다에 중독되어 있었다.



4. 초대받지 않은 FBI의 방문

By the way, you know what I like most about money? It's clean.


참, 내가 돈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뭔지 아십니까?
깨끗하다는 거죠.


예고 없이 찾아온 FBI 요원 패트릭. 그의 방문은 완벽했던 내 세상에 첫 균열을 가져왔다. "By the way, you know what I like most about money? It's clean." 내가 건넨 말에 그는 비웃듯 웃었다.

"조던, 서로 속이지 맙시다. 깨끗한 돈 같은 건 없어요." 그의 말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내 확신을 흔들었다. 사무실을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두려움이 몰려왔다.


다음 날 아침, 평소처럼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모든 것이 달라 보였다. 직원들의 전화통화가 수상하게 들렸고, 서류 한 장 한 장이 증거처럼 느껴졌다. FBI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단지 내가 실수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변호사들과 끝없는 회의가 이어졌다.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말했다. "조던, 당신은 이미 함정에 빠졌어요."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5. 마지막 춤

I'm not fucking leaving!


난 절대 여기서 안 나간다!

"I'm not fucking leaving!" 변호사는 지금이라도 떠나면 살 수 있다고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가라고 했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떠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퍼스트클래스에 한번 올라타면, 절대로 이코노미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법. 이것은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내 정체성이었다. 나는 '월가의 늑대'였다. 그 이름을 포기할 수 없었다.


사무실은 내 고함소리에 폭발했고, 모두가 환호했다. 나는 웃었지만, 손끝은 떨리고 있었다. 그들은 내가 강한 척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낮에는 여전히 승리자인 척해야 했다.

매일 밤 거울 앞에서 연습했다. "난 절대 무너지지 않아." 하지만 거울 속의 내 눈빛은 이미 패배를 알고 있었다. 도망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6. 배신

You work for me, motherfucker!
넌 나를 위해 일하던 놈이야,
개자식아!


"You work for me, motherfucker!" 내가 키우고 가르친 놈이 내 등을 찔렀다. 도니. 그는 내 오른팔이었다. 나는 그를 거리의 불량배에서 백만장자로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FBI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차가운 수갑이 채워지는 순간, 더 이상의 환호는 없었다. 사무실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어제까지 나를 신처럼 모시던 사람들이 이제는 고개를 돌렸다. 내가 만든 제국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FBI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동안, 나는 그저 멍하니 서 있었다. 수년간 쌓아온 모든 것이 증거물이라는 이름으로 상자에 담겨 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도 그들과 함께 사무실을 떠났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배신은 필연적이었다. 탐욕 위에 세워진 제국은 결국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기 마련이니까.



7. 추락

"조던 벨포트, 유죄." 판사의 선고가 법정에 울려 퍼졌다. 한때는 월스트리트의 영웅이었던 내 이름이 이제는 사기꾼이라는 단어와 함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과거 나를 추종하던 수천 명은 어디로 갔는지, 이제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호화로운 파티는 끝났고, 내 요트는 압류되었다. 맨션은 경매에 부쳐졌고, 헬리콥터는 증거물이 되었다.


교도소에서의 첫날밤, 나는 처음으로 진정한 고독을 느꼈다. 좁은 독방에 누워, 지난날들을 돌이켜보았다. 돈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 결국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렵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제야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으니까.



8. 이 펜을 팔아봐.

Sell me this pen.

"Sell me this pen." 22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왔다. 돈도, 명예도, 친구도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무엇이든 팔 수 있는 남자다. 이제 나는 동기부여 강연자가 되어 무대 위에 선다.


강연장은 만원이다. 그들의 눈빛은 과거 내 증권사 직원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갈망, 열망, 그리고 탐욕. "Sell me this pen." 나는 객석에 앉은 한 남자에게 펜을 건넨다. 그는 머뭇거린다. 청중은 숨을 죽인다.


나는 씩 웃는다. 이제 판매 대상만 달라졌을 뿐, 게임의 본질은 변함없다. 돈을 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파는 것. 그들은 여전히 내 말 한마디에 매달린다. 똑같은 눈빛, 똑같은 열기로.


무대 위의 조명이 나를 비춘다. 스트라톤 오크몬트의 시절처럼, 나는 여전히 '늑대'다. 다만 이제는 합법적인 무대에서, 새로운 청중들에게, 똑같은 마법을 부리고 있을 뿐.





돈이 전부인 세상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깊이 추락하는가?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이것을 직접적으로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다.

욕망과 몰락.

상승과 하강.

신이 되려 했던 한 인간의 완벽한 초상화.



다음 화 예고

《퍼스트 클래스》 제2화로 사프디 형제의 영화 <언컷 젬스> 하워드 래트너 일기가 공개됩니다.

애덤 샌들러가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쳤죠. 많이 기대해 주세요!


나는 한 방을 노렸다. 그리고, 그게 나를 죽였다.
금요일 연재